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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예지 Jan 23. 2021

우리 브랜드를 만들자

코앤텍스트 창업일기⎜네이밍부터 색깔까지 정해보기

코앤텍스트 전에는 동네언니들이었다. 엄만 이렇게 말했다. "껌 좀 씹어봤나 봐?" 더러 친구들은 귀엽다고 하기도 했다. 가지각색의 말을 듣다가 우리의 뜻을 잘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동네언니들 멤버들은 결심했다. 단어를 조합해보기로. 단어를 조합한 끝에 나온 우리의 단어가 바로 context였다. 이 한 단어는 로고를 탄생시켰다. 그때 우리의 로고는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코앤을 사랑하는 이들, 일명 코앤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Connect


유독 내 마음이 지쳐있을 때, 옆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위로가 되었던 사람들이 있다. 새로운 시작이 두려울 때 그저 가만히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살 수 있는 힘을 주기 마련이다. 그때부터 [마음돌봄]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위로, 마음돌봄, 힐링. 관계의 힘과 더불어 기록이라는 일련의 행위가 나와 사회를 연결시켰다.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도시재생 활동. 기업의 이윤을 사회와 환원하는 사회공헌 업무. 그리고 글을 쓰며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글쓰기까지. 완전히 다른 활동 같았지만 결국 개개인의 맥락을 존중해 사회와 나누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식이었다.


왜라는 질문은 '항상' 존재해야 하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쉽게 초심을 잃는다. 하고 있는 일에 욕심이 생긴 나머지 운영에만 치중되다 보니 같이 운영하던 나의 친구들과 '왜'라는 질문을 놓치고 살았다. 모인 이유는 '청년인 우리가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잘 먹고 잘 사는 것보다는 그저 마음이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게 주목적이었다. 




Color


마음이 지쳐있을 때 자주 찾는 색상이 바로 보라색이라고 한다. 일본의 색채 심리학자 스에나가 티미오는 보라색은 치유의 색으로 숭고함과 신비스러움을 내포한 색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픈 시기에는 유난히 보라색을 가까이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신비로운 보라색.


이렇게 우리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치유됐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보라색을 골랐다. 게다가 고귀한 색깔이라고도 보인다는데 우리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힘든 상황에서 본인을 인식하고, 그 이후에는 더욱 멋진 사람들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코앤텍스트와 함께 한다면 '나를 잘 인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테니까!





Identity


잘 사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나의 맥락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맥락의 사전적 의미는 의학적으로는 1) 혈관이 서로 연락되어 있는 계통 이자, 사회학적 측면에서는 2) 사물 따위가 서로 이어져 있는 관계나 연관이라고 한다. 후자의 개념으로 생각했지만, 어학사전을 보고 '역시' 무릎을 쳤다.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작은 혈관이라도 막히게 되면 몸이 작동하지 못하는 것이다.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신기하게도 마음과 몸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 몇 해 전 마음의 병을 앓았을 때 침대 안으로 몸이 가라앉아 아무것도 못하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때 조금이라도 나를 이해했다면, 나의 맥락을 빠르게 읽었다면 좋았겠지만. 맥락은 이렇듯 나를 지키는 힘이 된다. 


맥락은 영어로 context. 단어를 이리저리 뗐다 붙였다 하기 시작했다. "co가 'corporate'잖아. 그럼 함께/협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그렇지. 그리고 "맥락을 잘 찾는 방법은 Text잖아. 언어를 쓰고 이를 이해하는 거." 


함께 협력하면서 차근차근 기록해 맥락을 만들어가자며 탄생한 코앤텍스트. 



코앤텍스트에서 나만의 단어를 만들고 이를 조합해보고 싶은 분들. 그리고 개인의 이야기로 사회에 작은 빛을 주고 싶은 분들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코앤텍스트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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