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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예지 Aug 04. 2021

성장에 꼭 필요한 3가지 조건

지지하고 함께 참여하고 바꾸는 사람들

요즘도 예전처럼 여전히 밤을 새운다. 회사를 다닐 때는 야근하면 화가 났던 것 같다. 택시 타고 오는 길에 밤하늘을 보며 "아, 때려치워야겠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요즘엔 매일 스스로 선택적 야근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때려치워야겠다는 말이 입 밖으로 쉽게 나오질 않는다.


밤을 새울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줬던 건 다름 아닌 사람이었다. 코로나가 터지기 한 해 전. 개인 프로젝트를 시도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있었다. 원래 혼자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프로젝트였지만 신기하게도 사람들에게 동료를 만들어줬다. 


그날도 새벽 두 시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을 남겼다. 

"언니 지금 뭐 하고 있어?"

"나, 일러스트 마무리하고 있어."

"안 자?"

"하, 나 못 잘 것 같아."


그렇게 며칠 밤을 새우고, 우리의 결과물을 함께 발표하던 그날. 울고 웃고 손뼉 치고 환호했던 기억이 난다. 중간중간 서로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가 매일 반복적으로 했던 말은 '그래, 우리는 엄청 바쁜데도, 다른 할 일이 있음에도 이 일을 해내고 있어.'


함께함이 중요한 이유


우리에게 있어서 누가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서로를 지지해주는 게 중요했다. 예전까지는 경쟁에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는 불안감이 지배했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를 펴낸 의료인류학자 김관욱 작가님도 다 알고 있었다. "살면서 경쟁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 '을의 몸'을 갖고 있다."라고 표현하며 "어려워도 참고 이겨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고 말이다.



그랬던 것 같다. 실패에 대해 용인할 수 없는 분위기 안에서 무한 취업 궤도에 올라탄 나는 퇴사와 이직을 반복하며 실패한 사람인지 성공한 사람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시간을 살았다. 지금은 실패가 반복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성공의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기분이랄까.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누군가와 만나고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 자유롭게 나의 작업을 세팅하고 협업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궤도에 올라가고 있음을 느끼는 과정이 신나고 재미있다. 이런 기분을 나만 느끼는 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때쯤. 나처럼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한 친구를 만났다. 요즘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얼 하고 싶은지 사사로울지 모르는 우리의 감정을 이야기했다. 불안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지금 상황. 


나의 것을 시도하는 우리 각자는 결국 개인의 성장을 넘어서서
나라는 브랜드의 성장이 필요했다. 




성장의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누군가에게 지지받고 있다는 느낌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학교 다닐 때를 떠올려보면 쉽다. 학교에 속해있고, 각자의 반이 있고, 단짝 친구들이 있고. 게다가 선생님도 있다. 선생님에게 보살핌을 받고, 나의 단짝 친구들에게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나아가 반 친구들이 연대해 체육대회를 하기도 했다.



사회에 나온 우리에게 제일 필요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결국 사람인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사회적 지지를 필요로 한다. 사회적 지지는 가족, 친구, 이웃, 기타 사람들에 의해 제공되는 관심으로 개인이 타인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긍정적인 자원을 의미한다. 사회적 지지, 대인 간의 관계가 높을수록 노년 건강과 개인의 적응에 영향을 준다고 하는 만큼 건강한 삶의 전제 조건이다.


특히, 성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누군가가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은 꽤나 중요하다. 잘 가고 있는지 불안할 때마다 버틸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는 것은 성장을 위한 뿌리를 단단하게 다져주는 작업이다.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가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일지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 과연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까. 선한 영향력은 생각보다 쉽게 전염된다. 원래 영향력이라는 단어는 (좋거나/나쁜) 어떤 사물의 효과나 작용이 다른 것에 미치는 힘으로, 예전에는 나쁜 영향력이 더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했다.


매체에서 폭력적인 부분이나 자극적인 것들이 우리에게 쉽게 전염된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달라진 지점이 있다면, 여러 인플루언서들이 생기면서 매체가 다양해졌다. 작가 김용태에 따르면 미디어가 소셜이 되고, 소셜이 미디어가 되는 상황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영향을 받고 단순하게 구매 행동으로 끝났다면 지금은 내가 구매했다는 걸 '공유'하고 나아가 받은 영향을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하는 행위가 늘었다. 



사람들은 나는 좋은 사람이야라는 걸 만인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을 가졌다. 그리고 좋은 것들을 보면서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 모여 더 큰 공동체가 형성됨에 따라, 나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그렇게 공통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게 된다.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있는가


사소한 일이라도 꾸준하게 하면 사람을 바꾼다는 사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다이어트는 아니더라도 건강하게 살기 위해 매일 운동해야지 해도 작심삼일.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기 위해 우리는 습관 만들기를 노력한다.


사실 반복되는 일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누군가는 돈을 벌기 때문에, 또 다른 사람은 일이 즐거워서. 회사를 다니지 않고 나의 일을 만드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바가 있다면, 내 일을 즐겨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쉽게 회사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나 역시도 그런 유혹이 한두 번이 아니다. 여전히 그런 유혹이 있지만 그 자리에 버티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지속할 수 있는 힘,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더라도 여러 갈래의 길을 만든다. 그리고 지향하는 목표점을 향해 여러 갈래의 길을 걸어보면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 사이에서 나의 목표점을 더욱 확실하게 잡을 원동력이 생긴다. 


연대하며 지지하는 관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 이를 통해 또 다른 커뮤니티를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주는 게 바로 [코앤가치]가 아닐까요. 코앤가치의 첫 번째 주자와 함께 코앤텍스트에서 새로운 팝업 스토어를 진행합니다. 이번주 목요일부터 토요일, 비건지향형 라이프스타일에 동참하는 분들의 많은 방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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