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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예지 Apr 22. 2023

경험이 곧 학교다

어른에게도 학교가 필요하다

"이번에는 어디 갔다 왔어?" 친구들은 제게 자주 물었습니다. 평일 학교를 빠지고 가족들과 자주 체험학습을 다녀왔기 때문이죠. 그 당시엔 학교 빠지는 게 대단한 것만 같았어요. 괜히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수도권부터 경상도 할 것 없이 가족들과 전국 여행을 참 많이 다녔습니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저이기에 어느 곳을 다녀왔는지 다 떠오르진 않지만요.


하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하죠. 부모님은 매 시즌별로 자매의 오감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셨다는 사실을요. 무궁무진한 경험의 교과서를 저와 제 동생에게 물려주셨다는 것 또한 깨달았습니다.


1. 경험은 도전을 가능하게 만든다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경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더 깊은 지식을 쌓기 위한 일종의 기초 지식이 필요하죠. 배우기 위한 경험 지식을 쌓아나가야 합니다. 자주 경험을 하다 보면 또 다른 이점이 생깁니다. 새로운 시도를 아주 쉽게 할 수 있게 되죠.


교육 심리학자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 이론에 따르면, 시기별 발달 과제를 통해 신뢰감, 자율성, 주도성, 근면성 등을 키우게 된다고 합니다. 즉, 아이들에게는 도전이 필요하고, 도전하는 것 역시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 이상의 일임을 강조합니다.


경험의 교과서를 충분히 쌓은 덕분일까요.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훨씬 큰 편입니다. 다양한 곳을 자주 방문한 제게 여행은 또 다른 설렘이자 다른 지역의 문화를 확인하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의 또 다른 직업은 관광두레 PD*입니다. (*관광두레 PD: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역 관광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역별 관광 사업체를 발굴하고 이들을 육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관광 창업 지원 매개자)


나의 세상을 넓힐 수 있는 방법, 경험!


2. 어른인 우리가 직접 학교를 찾자


어른이 되면 경험의 페이지를 새로 써 내려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반복적으로 집, 회사의 같은 풍경을 보면서 새로운 지식을 쌓기 어렵기 때문이죠. 매일 같은 일을 하며 일이 익숙해지면 타성에 젖어 생각을 할 기회가 사라지죠. 반대로 어릴 적에는 우리는 부모님을 수동적으로 따라다녔음에도 매주 여러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경험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내가 느끼고 싶은 것들을 취사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경험을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이 생긴 거죠.


자율성이 생긴 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습니다. 어릴 때와는 달리 기회비용이 매우 크기 때문이죠.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면 시간적, 비용적으로 큰 손해를 입는다고 생각하고, 한 번의 실패로 자신을 다그치기도 합니다.


혹시 어릴 적 자전거 처음 타던 때 기억하시나요? 아빠에게 꼭 잡아 달라고 이야기하던 기억이 납니다. 혼자 달리다가 옆으로 넘어져서 무릎이 심하게 깨지기도 했어요. 그럴 때 부모님은 어떻게 말씀해 주셨나요? 저희 아빠는 그랬던 것 같아요.


"괜찮아. 넘어질 수도 있지. 가서 약 바르자!"


스스로 실패했을 때 다그치지 마세요. 작은 실패를 딛고 다시 시도해 보세요. 그렇게 되면 내 삶에 대한 유연성과 위기대처능력 또한 기를 수 있게 됩니다.


자율성이 커진 어른은 혼자 다 감내해야 합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곧 학교가 됩니다. 강연을 통해 선생님을 만나고, 가끔 안부를 물으며 어려운 질문에 답을 구할 수 있는 선배가 생기기도 합니다. 경험이라고 해서 너무 거창한 걸 떠올리지 마세요. 책을 펴면 페이지 너머의 세상을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어린 시절처럼 과목이 정해져 있지 않아 "무엇부터 공부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멈춰서 생각해야 합니다. 내 경험이 나의 목적에 부합하는지를 살펴야 하죠. 목적이란 나의 삶의 가치와 방향을 말합니다. 가끔 잘못 선택해도 괜찮습니다. 언젠가 그 경험은 나의 가치관 설계에 다른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니까요.



오늘의 질문: 이번 주말에 새롭게 경험하고 싶은 것은?

1. 나는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2. 가치관을 강화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나요?

3. 이번주 새롭게 시도할 일이 있나요?




자아탐색. 나를 이해하고 인지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나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나를 탐구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감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자꾸 적고 있다. 이번주말에는 함께 글 쓰는 모임을 기획해 볼 예정이다. 각자 사랑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질문으로 만드는 예지력ㅣ허예지ㅣ한문장쓰기챌린지ㅣ오생완





참고자료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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