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끝이 난 연애 이야기를 지겹도록 했고, 신물이 나게 썼다. 2020년, 해가 바뀌고 이제는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자, 그러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연애를 해야 한다!
정말 너무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데이팅 앱도 깔아보고, 죽어도 가기 싫다던 클럽도 갔다. 절대로 받지 않겠다던 소개팅도 했다. 데이팅 앱, 클럽이나 소개팅에서는 절대로 인연을 만날 수 없을 거라 확신했지만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사랑을 기다리는 건 비겁한 짓이라 생각했기에 닥치는 대로 했다. 뭐든지 몸으로 부딪히는 무대뽀 성격에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진절머리 성격 때문에 이번에도 '연애를 해야겠다' 마음먹고 했던 소개팅 한 번이 바로 연애가 되었다. 운이 좋은 건지 타이밍이 좋은 건지, 이 소개팅은 일 년 전부터 예약되어 있던 것인데, 그땐 '연애 따위 개나 줘버려'라고 생각했기에 거절했다. 그리고 일 년 후, 소개팅이 성사되었고 나는 커플이 되는 데 성공했다.
연애 한 달째, 풋풋한 시작 하는 연인이 되었지만, 나는 종종 과거의 연애 잔재 속에서 혼란을 겪기 시작했다. 그가 갑자기 잠수를 타는 건 아닐지, 온갖 달콤한 말을 하고선 얼마 안가 빠르게 식어버리진 않을지. 이 놈도 나를 상처 주는 나쁜 놈이 아닐지 불안해져 왔다. 그리곤 그의 단점을 찾아내려 애쓰는 나.
지난날, 내가 써둔 글을 찾아 읽었다. 불안하기 싫어서, 상처 받기 싫어서, 또다시 혼자가 되는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또 꽁꽁 나를 감추고, 마음을 걸어 잠그고 있다.
나는 다시 다짐한다. 예전의 뜨겁던 때로 돌아가자고. 다시 상처 받고 다시 혼자가 되더라도 괜찮다고, 이렇게 잘 이겨내어 멋진 여자로 성장하고 있잖아. 언제나처럼 뜨겁고 사랑에 최선을 다하는 멋있는 여자가 되기로.
- 엄마 왜 드라마 보면서 울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