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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연 May 08. 2020

나의 마지막 사랑이 되어줄래?

"연애, 다시 배우기"



 로맨스에 환장하던 지난날의 연애들, 마지막 사랑을 찾아 헤매었다. 매번 모든 연애가 마지막이길 희망하며 이 사람이 나의 끝사랑이라 확신했었다. 하지만 끝사랑에 대한 기대도 잠시, 사랑이 끝나버렸다. 매번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에 지쳤을지도. 그래서 자꾸만 마지막을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사람은 나의 인연일까? 이번은 정말 마지막 사랑일까? 여전히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젠 우리의 끝을 궁금해하고 애달아하지 않기로 한다. 그보단 지금 눈앞에 내가 해내야 할 일들을 잘 해내기로. 끼니를 야무지게 잘 챙겨 먹고, 홈 요가를 땀 흘리며 한다. 하루에 몇 번쯤은 테라스에 나가 하늘을 보고, 보름달이 뜨는 날엔 달에게 소원도 빌어보고. 아침의 '그'의 출근 메시지에 힘내라며 응원하고, 퇴근 후엔 오늘 일은 어땠냐며 토닥거려주기도 하며 웃으면서 잠드는 날이 매일 이어지길, 그렇게 바란다. 

오늘의 사랑, 그리고 오늘의 나에게 충실하면서. 


 끝사랑, 마지막 사랑이란 말은 어쩌면 환상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일 것 같던 사랑도 끝이 나고,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던 사랑도 다시금 찾아오더라. 그러니 마지막에 연연해 말자. 


아무리 붙잡아도 떠날 인연은 떠나가고, 붙잡지 않아도 곁에 머무르는 것이 '인연'이라 하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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