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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연 May 23. 2020

30대 여자가 사랑받는 법




 30대 중반, 늦다면 늦게 다시금 연애에 대한 고찰을 시작했다. 어느 정도 성숙했다고 믿은 20대 후반에도 나는 연애를 꽤나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았다. 마음을 온전히 다 쏟고 표현을 퍼붓는 사랑만이 진실되었다고 착각하며 마음을 남김없이 사용해버리곤 했다. 그런 모습을 사랑해주는 이들도 있었으나, 대체로 금세 이런 나를 피곤한 여자라고 느끼곤 했다.


언제나 관계에 둘러싸여 있고, 일은 고되고, 밥벌이는 지치는 요즘. 연애에서 마저도 피로함을 느끼고 싶지 않은 30대 중반이 된 나. 그럴 바엔 '연애 따위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이제는 사랑받는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 많이 사랑하는 여자'아니라 '곁에 머무르고 싶은 여자' 되기로  것이다. 나를 보살펴주길 원하거나, 관심을 달라거나 하는 투정이 아닌, 상대로 인해 감정이 좌지우지되지 않는 우직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 사람 곁에 있으면   있구나. 감정에 노동을 잠시 멈출  있구나.' 하는 편안함 말이다.


그렇다고 마음을 아끼자는 말은 아니다. 마음을 유연하게 사용해보자는 것이다. 충분히 사랑하되, 기대보단 응원을, 실망보단 위로를 해주는 사람이 되어보는 게 어떨까?


말은 이렇게 해도, 마음처럼 안 되는 게 사랑이긴 하지만 :-)

(오늘도 관심을 달라고 투정을 부리며 때를 쓴 서른 여섯 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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