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que chose en son temps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라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속담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끝맺음이 있으면 다시 새로운 시작이 있듯이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때만을 기다리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시점을 알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곧 맞이하게 될 졸업 그리고 새로운 시작, 지금이 바로 내가 기다리고 있던 '때'가 아닌가 싶다. 새로운 기회를 위한 지금 이 시점, 반드시 준비해야 하고 잘 대처해야만 할 것이다.
여기저기 들리는 프랑스어, 식지 않는 학생들의 열정 그리고 탄생되는 아름다운 요리들
르 꼬르동블루 파리 캠퍼스는 아직 학생들의 프랑스요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곳이다.
벌써 1년이 지난 시점, 모든 과정을 다 끝내고 이제는 졸업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점 앞에 서 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처음 프랑스 파리로 오면서 학교를 구경하고 새로운 친구들 특히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또 그 수업을 통해서 새로운 프랑스 요리를 배워나가고 또 새로운 맛들을 알게 되고. 아직 그 경험들이 생생하게 스쳐 지나간다.
프랑스 파리라는 도시 참 매력적이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요리학교를 다니며 그 나라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미식이라는 복합적인 단계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도시이자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그런 도시, 프랑스 파리이다.
졸업을 앞두고 있으니 별의별 생각이 다 생각난다. 하지만 이 졸업을 단지 기쁘게 넘어갈 수 없는 현시점이다. 졸업의 다른 뜻은 새로운 출발을 뜻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더욱이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온 목적 역시 나는 분명했다. 단지 학교를 졸업하기 위한 것만이 아닌 여기서 배운 기술과 재료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프랑스 파리 현장에서 더욱 갈고닦고 싶었기에 파리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했다. 파리에서 살아남기... 말은 쉽지만 그 과정은 정말 복잡할 것이다.
일단 무엇보다 직장을 구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거대한 벽이 서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직장을 구해야 한다는 것.
정말 어렵다. 일단은 프랑스어 구사 능력이 충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에 왔으니 프랑스어를 써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나에게 가장 부족한 능력은 이것이다. 프랑스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것...
그래도 1년 동안 프랑스에서 생활을 한 탓인지, 어느 정도 기본은 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그래도 해봐야지! 그래도 한번 도전은 해봐야지! 해보지 않고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사실!
학교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었다. 프랑스 요리의 기초에서 심화 그리고 고급과정까지 아직 아무런 프랑스 요리게 대한 지식이 없던 나에게는 기회의 장소였다. 버터를 사용하는 방법에서 생선을 다루고 또 고기까지 무엇보다 채소를 조리하고 또 그 쓰임에 대해서. 역시 재료의 천국인 프랑스인만큼 내가 선택하고 다룰 수 있는 재료의 경우의 수가 많아 장점이 있다는 점이다. 과연 배웠던 모든 것들을 현장에서 쓰일 수 있을까. 과연 내가 프랑스 파리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일단은 적응의 기간이 필요할 것임은 분명하다. 그 주방의 분위기 시스템 그리고 기물들을 사용하는 것까지. 일단은 조리기구에 대한 단어와 재료에 대한 숙지가 완벽하게 되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기다려지는 졸업이 기대는 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도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반드시 거쳐 나가야 한다.
'나는 꼭 프랑스 파리에서 살아남고 싶다, 아니 살아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