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올던 암스트롱(Neil Alden Armstrong. 1930~2012년)은 달나라에 착륙한 최초의 우주인이다. 1969년 7월 16일 오전 8시 32분, 미국의 우주탐사선 아폴로 11(Apollo 11)호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탑승자는 선장 암스트롱,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였다. 3인의 여행은 흑백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됐고, 지구촌에서 5억 명 이상이 시청했다.
우주선에서 본 지구의 모습은 암스트롱이 설명했다. 올드린은 우주선에서 팔 굽혀 펴기를 선보였고, 콜린스는 치킨스튜를 만들었다. 사령선, 기계선, 착륙선으로 구성된 아폴로 11호는 4일 후인 7월 20일 인류사에 한 획을 긋는 스토리를 썼다. ‘고요의 바다'로 이름 된 달 표면 착륙에 성공한 것이다. 인류가 지구 외의 천체에 최초로 착륙한 일대 사건이었다. 선장 닐 암스트롱은 미국 휴스턴 비행 관제 센터에게 “여기는 고요의 바다. 독수리는 착륙하였다"라고 감격적인 보고를 했다.
그리고 2시간 후인 21일 오전 11시 56분 20초(한국시간)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디뎠다. 인류 최초로 달의 표면을 밟은 그는 의미 깊은 말을 했다.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큰 비약이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
암스트롱에 이어 올드린이 20분 후 착륙선의 사다리에서 내려와 달에 착지했다. 그의 달에 대한 첫 느낌은 ‘웅장한 황무지’였다. 암스트롱은 올드린과 함께 달에 지진계 등 관측기를 설치했다. 또 달에서 돌과 모래 등을 채취했다. 그들이 머문 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었다. 5일 뒤 3인의 우주 비행사는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인류사에 기념비적인 역사를 쓴 암스트롱은 미국 오하이오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부터 비행기에 호기심이 많았던 그는 퍼듀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한 후 해군 비행학교에 진학하였다. 비행학교를 졸업한 암스트롱은 고속 비행 기지에서 900회 이상 시험 비행의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마침 소련과 치열한 우주개발 전쟁을 하던 미국은 미항공우주국(NASA)을 창설했다. 그는 1962년에 나사(NASA)의 제2기 항공우주사로 선발돼 본격적인 우주비행 훈련에 들어갔다. 4년 뒤에 암스트롱은 제미니 8호 선장으로 D.R. 스콧과 함께 첫 우주비행을 하여 아제나 위성과 도킹에 성공했고, 1969년에는 아폴로 11호 캡틴이 된다.
우주 개발사에 선명한 자취를 남긴 암스트롱은 나사(NASA) 퇴직 후 신시내티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에 이어 기업 경영 등에 참여도 했다.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한국전쟁 때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78회를 출격했다. 정찰비행을 하다 대공포에 격추돼 비상 탈출하기도 했다. 1971년에는 미국평화봉사단 자문위원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우주 비행사의 먹거리는 무엇일까. 아폴로 11호에는 포장된 다양한 음식이 실려 있었다. 튜브 형태의 음식은 쇠고기, 돼지고기, 칠면조고기, 베이컨, 핫도그, 감자, 채소, 애플 소스였다. 물과 주스, 커피 등의 음료도 충분했다. 간식으로 캐러멜, 땅콩, 베이컨, 말린 과일, 케이크 등도 준비됐다, 헬멧을 벗지 않고도 주입구를 통해 먹을 수 있는 비상식도 마련됐다.
우주식은 환경을 고려해 특수제조한다. 칼슘 성분을 높여서 뼈의 약화를 막고, 햇빛을 쐬지 못함에 따라 비타민 D가 풍부한 유제품 등을 준비하는 게 좋은 예다. 우주인 식단 품목은 약 150가지에 이른다. 2008년에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한 한국인 우주인 이소연은 밥, 국, 김치, 된장국, 고추장, 볶음김치, 홍삼차, 녹차, 라면, 생식 바, 수정과가 든 짐을 꾸린 바 있다.
그러나 우주인이 맛까지 음미하기에는 무리다. 중력이 없는 우주선에서는 감각기관의 혼란이 온다. 혈액과 세포액도 상층부로 몰려든다. 평형감각이 무너지고, 목과 코도 부어서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는 없다. 탄산음료도 심한 트림으로 인해 우주인에게 적합하지 않다. 우주식은 세심하게 배려된 영양식이지만 우주선은 인간의 건강 측면에서는 불완전한 구조다.
다만 우주 생활은 인간의 수명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인간의 세포 수명은 텔로미어(Telomere) 길이로 결정된다. 세포는 분열을 통해 염색체 한 세트를 더 복제해 기능을 유지한다. 세포분열 때마다 염색체의 디엔에이(DNA)가 닳아서 사라진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유전정보가 잘려나가는 것을 막는다. 그런데 텔로미어도 세포분열이 될수록 짧아진다. 길이가 극히 작아지면 세포는 더 이상 분열할 수 없고, 생이 마감된다.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지 않으면 세포가 건강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1명은 우주인, 1명은 비우주인 일란성쌍둥이를 연구했다. 그 결과 우주인 쌍둥이가 우주에서 활동할 때는 지구에 있는 비우주인 쌍둥이에 비해 텔로미어 길이가 10퍼센트 정도 길었다. 이에 우주에서는 텔로미어가 길어질 가능성도 대두된다. 그러나 많은 연구자는 텔로미어 건강을 우주 공간의 환경이 아닌 우주인의 규칙적인 생활과 철저한 식단 관리에서 찾고 있다. 노화와 비만을 예방하는 건강한 삶은 규칙적인 생활과 몸에 필요한 적절한 영양섭취라는 점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