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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by 이상훈

눈 내리다 지쳐

비가 되어 세상을 적시던 날

젖은 그대 손 호호 불다가

마주친 눈에서 그대 마음을 보았습니다


비 내리다 지쳐

바람 되어 세상을 흔들던 날

가녀린 그대 옷 벗어 덮어주다가

떨리는 몸에서 그대 마음을 느꼈습니다


바람 불다 지쳐

다시 눈 되어 세상을 안아주던 날

하얀 눈밭에 함께 누워있다가

스치는 입술에서 그대 마음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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