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
안간 힘을 쓰는 것과 무관하게
무의식은
나를 역시나
당신의 언저리로 데려간다.
라캉이 정의한 사랑이
사랑의 위엄을 지키면서
곁에 둘 수 없는 "사람"에 대한
끊인 적 없는 사랑을 퇴색하지 않게
보호하는
개념이라는 생각이 드는
구름 낀 날씨다.
새로운 사람이 밀물이 들어올 때 들어왔다가
내가 투영한 세상의 흔적을 담뿍 머금고
썰물과 함께 수평선으로 나아간다.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네가 된다.
온 세상이 의식하는 사랑이라는 개념이
내가 나를 "나"라고
하는 순간부터
내가 한정하고자 하는
특유의 공간으로 정의된다.
특유의 시간으로 귀결한다.
나의 영향력에 들어왔던 당신도
그 타인의 영향력에 들어갔던 나도
서로가 결국은 확장하는 "사건"을 만나면서
서로가 서로했던 시공간은
기억에 외주하지만
가지지 않은 것을 줄 수 없기에
가진 것을 줄 수 있었던 시간들이
더 아름답게 여겨진다.
그리고 또 다른 타인과의 시간 속에서
영원의 빛을 안고 떠날 당신은
언제나 내가 꾸는 꿈 속에서
영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