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아는 산산이 부서져서
내 눈에는
사실 보이는 내가 없다.
그러나 나의 "타인"들은
나를 그들이 알던 나로 취급을 하고 상대한다.
그 부분은 치명적인 존재의 오류이다.
그들에게 나는 어제 알던 나여야
나를 다음에도 만날 것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결국 그들을 떠나서 지낼 재간이 없기에
애꿎은 주변인의 눈빛을 의식하는 나만 괴로워하는
잔인한 loop 가 계속되고 있었다.
이 또한 내 특유의 감정고리가 생산한
보이지 않는 길이다.
현실을 현실이라 부르지 않을 때에도 현실은 현실이라면
현실은 그대로 두고 나는 나의 환상을 조금 더 사랑하면 안 될까.
어떠한 방식으로도 나를 즐겁게 해줄 수 없다고 여길 때에도 모든 방식으로 나를 즐겁게 해줄 수 있었다.
그냥.
가장 크다 여긴 공간을 채운 존재의
현실적 상실과
그를 알아볼 수 없는 사람들 사이의 틈으로 새어나오는 잔인한 조소 사이에서
나는 내 멈춘 정신적 심장과 반대로
힘차게 뛰는 육체적 심장이 애석할 뿐이었다.
그래서 병이 났는지 모른다.
자꾸 누군가를 회상하는 이미지이지만
이는 나를 지배하는 현재 공식이 나를 모든 방식으로 억압한다는 것을 전적으로 증명한다.
물론 물리적인
가해자는 없겠지만.
이 애상곡은 절대적으로 나를 위한 것이다.
이미 끝난 사랑은 얼마든지 환상으로 승화되니까
그리고 이런 종류의 글이 나를 더 이상
성장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