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나이에 항복하는 모습은
당연한 것 같은데
내 모습이 세월에 항복하는 모습이
애석한 것은
가을 탓인걸까
자꾸 더해져가는 나이에
불필요하게 과민반응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동조하는 이유는 알지 못한다.
안다 하더라도 그 대화를 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자주 겁이 난다 .
결혼하지 않을 내 20 년 뒤
나는 이보다 더 고독하게 된다면
나는 어느 정도의 고독을
나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문법의 어디까지를 빌려와야하며
어느 누구의 여유를 빌려
나를 이해시킬 것인가.
생명은 서른 즈음이면
새로운 생명력의 기운을 받아
생명을 유지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 핏 속에 흐르는 무기력함을
살릴 길이
특별히 없다.
그러나 사랑도 미지수,
사람도 미지수,
직장도 미지수
그러나 이를 미지수라 칭하는 내 생각만 고치면
난 그저 모든 가능성 선상에
존재하는
중력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