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한다.
라는 말에서 나오는 온갖 환상과는 무관하게
그 여행의 프레임 안에서는
1차원에 수렴되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여행을 많이 하고 돌아왔을수록,
그리고 더 이상 나갈 기회가 줄어들수록
거듭하는 비개연적인 1차원들이
크로와상 단면의 겹들과 같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
나는 1차원에서만 존재할 수 있었지만
숱한 시차를 겪은 난
여러 차원안에 갇혀버린
정작 나는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만 집착하고 있다.
내가 "지금"이라 일컫는 일련의 시간들은
더 이상 나에게는 "지금"의 사전적 정의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가장 슬픈 모습으로 답을 한다.
그곳에는
우리가
이미 없다고.
하루 속의 영겁의 시간
난 이렇게라도
당신을 잊고 싶지 않다.
내가 얼마나 더 많은 아픔에 더 울어야 해도
"우리"는 지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