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모. 잘. 지내시죠.
그녀는 아름다웠고,
한 남자만 사랑했던 아내이자,
두 아들의 영원히 사랑하는 엄마였다.
그녀의 세상이 품은 사랑은
너무 따뜻해서
주변인들을 밀어내는 듯 보였지만
그렇게 타인에게 따뜻하기 위해
가장 추워야 하는 건
당신 자신이었다.
70 년대,
뭇 남성들을 설레게 하고
패션 감각이 탁월했고
어떤 옷을 입어야
그녀의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할 수 있을지 아는 소녀였다.
그녀는
가장 예뻤고,
가장 아이들을 사랑했고,
언제든지 아이들을 위해
그 자리에 있었다.
멋지고 매력적인 이모였고,
조카인 나를 딸처럼 예뻐했고,
그런 이모를 보며
아름다움과 자신을
어떻게 균형 있게 지킬 수 있는지
배웠다.
그리고 그녀는
차가운 어느 날,
홀로
그렇게
돌아가신다.
아픔의 정도를 알 것 같은 순간에도
갑작스러운 쇼크는
그렇게 방금 전까지 아리따웠던 꽃을
시들 린다
그렇게 가져간다.
영혼까지.
어떠한 가정법으로도
시간을 돌려내어
이모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가 없다.
그렇게 영원히 미안한
자국이 남았다.
그러나
나 또한 시간이 되어
영혼으로만 존재하게 되면
그때
나를 찾던
그 목소리를 한 번 더
듣고 싶다.
이모.
사랑합니다.
이모의 멋진 두 아들은
잘 지내고 있어요.
이모 잊지 않고 자주 생각할게요
그리고 다시 만나면
예전처럼 예뻐해 주세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