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연습
누군가를 사랑할 권리가 있는 만큼
미워할 권리도 있었다.
미워함에 너무 죄책감을 갖지 않기로 했다.
내가 내 감정 편을 들어줘야
나에게 타인에 대한 진정한 여유가
생기는 것이었다.
내가 내 감정을 모조리 안아줄 수 있어야
내가 안정적으로
미워함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누군가를
공식적으로
제대로
미워하기로 했다.
그러다 보면 알게 되겠지.
미워한다는 것도 짝사랑처럼
일방적일 수 있다는 것을
미워하는 것도
사랑처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미워한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처럼
착각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그러다 보면
알게 되겠지.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면
같은 감정 낭비라면
어느 편을 들어야 하는지.
마음껏 싫어할 것이다.
그러다가 좀 안정을 찾으면
그때 좋게 타일러서
사랑할 사람,
적어도 내 생일쯤은 기억하는
사람에게 데려가서는
맛있는 것을 해 먹여야지.
인생은 어쩌면
싫어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과
가리지 않아도 되는 음식을 먹고는
그 저녁에
설치지 않아도 되는 잠을 자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도 몰랐다.
살지 않아도 되기에
살기를 선택하고
싫어해도 되기에
사랑하기로 선택할 수 있는
그 절묘한 여유를 갖기 위해
나는 오늘도
살
아
있
는
연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