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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글을 한 글자도 빌리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있을까.


혹은,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픈 사람이

없는 게 나을까.


혹은,

하고 싶은 말을 없애면 될까.


그래서

혼자

있으면

좋은 건가.




공명하는

뻔한 스토리가

내가 보겠다는 세상을

지나치게 뻔하게 만드는 바람에

꽤 지루하다고 여겨지는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도

나를 꽤 웃게 하는 것들이 몇 개 있었다.


그렇게 웃게 하는 몇 개들이

나머지 "사건"들을 무시하게 할 만큼

소중해졌다 할지라도


갑작스럽게 바뀌는 스케줄을 통보받는다거나,

갑작스럽게 바뀌는 "당신"의 마음 덕분에

바꿔야 하는 내 스케줄이

덜 성가진 것은 아니었다.



꽤 짜증이 치솟아도

꽤 이해할 만 하기에

화를 내지 않는 법을 배우기 충분한

나이가 되었고,


화를 내지 않아도 되어서 편하기는 했지만

쌓이고 쌓이는 "어떤 마음"은

그 상대가 풀어주기 전까지

다른 모형으로 변형하는 방식으로

더 만만한 상대를 찾아다녔다.



혹은 가장 만만한 상대인

"나"를 괴롭게 하기 충분한

이유를 주었다.



이를테면, 이 가 부서뜨리는 방식으로 먹어야 하는

특정 스낵이나, 마시면 일단은 좋지만

그다음 날은 해가 갈수록 버거워지는

어떤 액체를 마시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지방과,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했다.




누가 누구를 살아내는 것인지

그 선을 구분하기도 전에

나는 누구의 누가 되어

누구에게 무언가가 되기 위해

꽤 정신을 차리고 있었고,

그 일거리가 요구한 시간이 지나면

나는 비로소 누구도 아닌 내가 되어

누구였던 적도 없는 방식으로

아무도 아닌 존재가 되어서는

주민등록증만이 증명할 수 있는

신원의 소유자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집사람들은 나를

제대로 이해해주겠지 싶겠지만,

집사람들만큼

집을 나가고 싶게 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 모든 게 과장이라 할지라도

고장 난 시계나 위안이 되지

오히려 더 과장하는 방식으로

나는 숨 쉴 구멍을 찾아다녔다.



누군가를 특별하게 여겨

피곤하게도 더 많은 것을 해주고,

더 맛있는 것을 해주려고 할수록,

내가 그 상대를 통제하려 한다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덜 해주고 싶다는 말이

아니었지만.

결코 내가 원하는 반응을 해주지 않는 당신들을

거듭 마주치다 보면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인지,

혹은 나의 존재를 완성하기 위한

완벽한 청중을 생산하려는 심산인지

헷갈리는 것이었다.


그 둘 사이의

미묘한 선을 알기 위해서는

선을 넘어야 했다.


그렇게 넘다 보면

남는 자는 남고

떠나는 자는 떠났다.


남는 자는

없었다

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이겠지만.


그렇게

아무도 남지 않는다는

원리를 알게 되면

줄 수 있는 만큼 주는 방식으로

타인의 거절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거절을 당하다 보면

내 쪽에서

거절을 할 기회가 반드시 왔고,


무식하게 보이겠지만,

주는 사랑을 하다 보면

나름대로 사랑을 받을 기회는

언제든 찾아왔다.



어쩔 수 없게도

나는 너를 사랑해야 했고,

나를 넘겨줘야 했고,

그래도 나의 반 이상은

반품되고 있었다.


결코 타인은

나의 전부를 준다고 해도

또 다른 타인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돌고 돌고 돌다가

돌아온 나를 보고 있으면

나를 어떻게 사랑해줘야 하는지

스스로 알게 되었다.


또 다치면 어떤가.

어차피 타인에게 내 사랑은

값싼 의도의 이상으로도 이하로도

인지되지 않을 텐데.



그렇게 다치다 보면

그 패턴 속에서

내가 어떤 방식으로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 쯤되면

비로소

누군가의 밥을 산다는 것으로는

결코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밥을 사고 싶은 의도를 멈출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싫다는 당신을

잡을 수는 없었다.



이 또한 반복되겠지만

나는 이제 두렵지 않은 것이다.

아리는 가슴도 자고 일어나면

드물게 아픈 법을 터득해 있었고,

슬피 우는 눈물도

해가 거듭할수록 말라갔으니까.



그렇게 이별이 쉽다고 해도

이별이 주는 부작용을 단숨에 극복할 수 없는.


그렇게

인간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으로 살아보는 것이다.


보상받지 못하더라도

보장받지 못하더라도

이미 어느 누구에게도 상대한 적 없이

고유한 자신을

우리는 이렇게

살아내는 것이다.




Don't you think 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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