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구석이 너무 추워서
들어갈 수가 없던
때는 2020년, 하고도 6월 이었다.
1초 전 까지
입술을 맞대고 눈을 맞추던
사람은 순식간에 지나치게
낯설어지고,
친구는
통화할 수 있는 가장 익숙한
나의 한 구석이었고,
같이 사는 사람들은
그리하여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하는
최대한 먼 타인이었다.
나와 너를 구분짓다가 지쳐서
빠진 바닷물이 나를 다시 밀어냈다.
삶에 대한 나의 근본적인
회의감이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없을 때에도
내 옆으로 걸어와서 무심하게
입을 맞추고 가던 너를
행복하게 해 줄 재간이 없었다.
그런 종류의 결론에 도달하고 나면
너를 행복하게 해 줄 권한이
나에게 없음을 느끼고는
아무 일 없던 듯 네 곁으로 걸어가서는
안기고는 했다.
그래도 생각나는 것들이 버겁고,
생각해내야 살려지는 존재들이
애틋해서 나는
지나치게 행복한 순간을
서러운 눈물로 대신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좋아하던 너를 멈출 수가 없는 만큼
좋아할 수 없는 것들을 좋아할 수가 없었다.
내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없던 시공간을
살아내다 보니
그. 사람이 나타나 버렸다.
없는 줄 알던 것이
있었음을 알고 나서는
있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지금을 살아야 하는
의식이 준 유일한 선물은
지금 저기 서서
내가 마실 커피를 무심코 내리고 있는
저 사람을 인지할 수 있는,
알아볼 수 있었던 그 때의
“지금”이었다.
지금.을 어떤 식으로도 부정할 수도
살지 않을 수도 없는 이
거대하고 견고한 web에서
니. 가 거짓말처럼 나타나서는
내 수줍은 시선을 붙잡고 있다.
You die:
I die
이 죽다. 라는 단어가
어느 차원에서 참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이
사랑.이라는 단어가
아주 불충분하게 느껴지는 지금
나는 극단적인 전제를 매일
생각해야 하는 방식으로
네 얼굴을 보며, 내 손바닥으로 느낄 수 있는
너와 내 경계의 모든 부분을
느낄 수 있음을 인지하는 방식으로
증발하고 있었다.
Babe.
you die, I d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