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겠지. 그래도

: 그 사실이 힘들 때가 있어서 그래.

by Romantic Eagle

반복되는 정보가

그 반복되는 정도를 넘어서면

어떤 일련의 공식으로 남는 방식으로

내 시공간을 지배하곤 했다.


이를테면, 늘 누군가를 떠나는 입장을

고수했던 내 기존의 반복되는 정보가

일련의 “당신”으로부터 떠나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현재


나는 내 전체를 이끄는

“너를 떠나야” 비로소

그래 왔던 “나”를 배신하지 않을 수 있는

그 버릇과


너 아니면 도저히 살 수 있다는

상상을 할 수 없는

“그래도 살아야 하는” 시공간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 사이에서,


“그래도 살 수 있는” 나라는 팩트와

“그렇다면 죽음을 선택하고 싶은” 망상의

그 완벽한 선상에서

나도 아직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그래도 살겠지]

죽기는 무슨..



멍청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나에게 어떠한 정도 이상의 존재가 된

상대에게

내가 내어 준 나만큼 그의 몇 퍼센트를

내어 달라고 요구할 수 없는



그 완벽한 비대칭의 프레임에서

어쩌다 “우리”가 일어났는지

그 시초를 따지기도 웃긴 방식으로

우리가 헤어질 수 있다는 “사실”도

나를 꽤 웃기고 있었다.


너 없이 살아야 한다면

죽음을 택할 수 있을 정도로

내 사랑이 순수하다면

같이 살 상황을 만들 생각을 하는 게

맞는 방식으로

너무 죽음의 극단적인 드라마티시즘에

매료되어 있는지도 몰랐다.



순수한 증오만큼 파괴적인 것이

사랑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정의가 사실인지와

완전히 무관하게

그와 헤어진 차원에서도

잠을 자면 뭔가를 먹고,

먹고 나면 운동 같은 것들을 하고,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것들은

꽤 많았다.


무수한 채널들,

영상, 영화, 책,

요리, 산책, 요가,

,

,

,



살겠지.



모든 순간이

너를 잃고도 살아야 하는 순간으로

인지되어야 하는 시공간이 겁이 난다.


그리하여

인간으로 사는 것이

다른 생물체로 사는 것보다

더 인내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굳이 너를 잃은 차원에서

인내와 용기를

시험할 이유가 있는가.


지금 네가 여기 있는데.


잃고 살 용기로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그래도 살아야 하는 차원에서

유일한 성공의 충분조건인지도 모르겠다.



success: 계속할 수 있는 것.


한 사람에게

너무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옳지 않은 일이겠지만,



사랑을 덜 할 수 있는 시간이 지금 뿐이라면

사랑할 수 있는 시간도 지금 뿐이기에


더 살려고 해도 더 살 수 없는

제한된 방식으로

무한한 시공간의 왜곡 속에서

네가 그리하여 내 눈을 바라보고

내가 그리하여 네 눈을 바라보는

측정할 수 없는

시공간의 빈 공간을

아주 천천히

살아본다.



사랑한다.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나를.


내가 하는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

가만히 듣고 있는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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