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ability

잊을만 했던 것들이 만든 현재의 나라고 일컫는 개체

by Romantic Eagle

어떻게든 현재의 불행을 정당화하고 싶을 때에도

글은 글이 존재하는 차원에서나 나를 위로했다.



그리하여 어떻게든 현재의 행복을

정당화하려 하는데도,

글은 글이 존재할 수 있는 차원의 한계에 한해서

내가 정의하겠다는 행복을 정의한다.



어떻게든 불행을 서술할 때에도

어떻게든 행복을 서술하려 할 때에도

내가 선택한 언어와,

그 언어를 형성하는 일말의 문법 구조,

그 언어가 형성하려 하는 소리,

그리고 내가 어떠한 언어를 사용햐여

전달하겠다는 잠정적 상대가

얼마나 내가 하는 말에 관심이 있는지

등의 요소에 따라

그려낼 수 있는 capacity 가 달라졌다.




모든 것이 무작위로 돌린 로또를 가장한

일종의 패턴인 것만 같았다.


혹은 일정한 패턴을 가장한

무작위의 로또인지도 몰랐다.


어떤 것이 참이든,

현재 내가 살아 내는 알고리듬은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방식으로

나를 행복한 만큼의 불행에 가두고,

불행한 만큼의 행복을 보장했다.


기억하고 기억하고 기억하고 기억하다 보니

모든 것은 잊을만 한 것을 가장한

어차피 기억되는 것이었다.


혹은, 기억하려는 의도 이전에

"일종의 패턴"으로 가장한

가장 무도회인지도 모른다.


과거가 있다고 믿고 싶지만

존재는 철저히 현재를 유효한 unit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내가 존재하는 현재의 패턴이

이미 과거와 미래에 대한 정보를

다 담고 있는 방식으로

나는 방금 과거를 살다 이 줄을 쓰는 현재를 지나,

지금 이 줄을 쓰는 미래를

다시 현재로 정의하는 방식으로

나는 과거, 현재, 미래가 압축된

지금을 재생해내며,

이 재생을 정지할 수 없는 운명의 도로에서,

정지될 때 까지 나를 "나"로 일컬을 수 있는

특권을 가장한

일반적 사실을 살아내야 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리하여

내가 나로 착각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는

이 잠시 인간이라는 개체로 살다가겠다는

시공간에서

"너"를 만나 내가 네 눈에 의해 정의되도록

나를 허락하는

이 모든 영원의 시간이

지나치게 애틋한 방식으로

아주 보통날을 살며,

아주 자연스럽게 날씨를 체크하며,

저녁을 뭐 해 먹을 지와 같은 별 수 없는 고민을 하며

네 눈을 보고 웃어야 하는

나에게 주어진 최고의 « job »을 누리며

어제를 산 적 없이 오늘을 살다가,

내일을 안 적 없이 오늘,

너를 볼 수 있었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내일이 있다면

아침부터 너를 보고 싶다는

일반적인 욕심을 부리며

오늘 이

세상을 떠나듯

잠을 청한다.



Goodbye, my Heart.

Only if there’s tomorrow enough

to see you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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