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구할 만한 거라고
따지기 시작하면,
파트너가 전부도 아니고,
돈이 전부도 아니고,
일이 전부도 아니고,
가족이 전부도 아니고,
여행이 전부도 아니고,
친구가 전부도 아니고,
그렇게 따지면 어떤 것도 전부가 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일부이기 때문에
전부를 구성하는 일부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구체적인 사건이
일어날 만한 적절한 상황을
추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것도 전부가 아니라면,
전부는 일부의 합으로 인지되는 방식으로
일부는 그렇게 전부일 수만큼은 없는 방식으로
나에게 서서히 전부가 되겠지.
어떤 것이 나의 전부가 되면,
서서히 그 전부는 그 사건의 안정성에서
벗어나려 하는 성질을 드러내고는 했다.
밀물은 썰물을 수반하고,
배부름은 배고픔을 조장하고,
과일이 익으면 나무에서 떨어지고,
긴 시절의 햇빛은 그만큼의 빗물에게
자기의 자리를 비워주듯,
내가 전부로 정의하려는 어떤 것들도
내가 그것을 소유하려는 강박으로부터의
적절한 방학이 필요한 것이
자연의 법칙 중 하나인지도 모른다.
전부였던 당신과의
월식과 같았던 시간이 지나고
각자는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
본성을 살아내고 있었다.
나를 그리워하기는 하느냐는 질문이 뻘쭘해지고,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은
사실인 만큼 그 말이 서로에게는 증거 없는 증표 정도로
인지될 뿐이었다.
어쩌면 이렇게도 살아지는 인생이라면,
극단적으로 헤어지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중도적 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라는
것을 뼈속에 각인시키고 있는 방식으로
난 그렇게 살 생각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것이 진실로 처리된 채
묻혀야 한다면,
나에게는 당신이 전부라는 현재형을
전부였다는 과거형으로 고치는 방식으로
진실로 처리하려고 하는 나의
시도가
오늘따라
날씨 탓인지,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