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기에
누구나 숫자 나이 30 을 두고 유난스러워 하기에
누구나 생일은 특별해야 한다고 여기기에
누구나 이 날은 이유없이 무슨 일을 기다리기에
만으로 서른이 되는
지금의 마음은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보편적이기에
어떤 말도 충분하지 않고
어떤 말인들 부족하지도 않다.
1 년 365 일
무수한 그대들의 생일 속에서
나의 생일 주위에서나
숫자 몇 개의 조합에 괜히
설렌다 .
서성이는 1129 곁에서
나는 단 한번도 즐거운 적이 없었다.
태어남을 진지하게 사랑한 적 없으니까.
내가 이 삶은 원했다고..?
I hardly think so.
그러나 옛날 앨범 속
나의 재롱어린 웃음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웃음을 지어주셨던
불과 몇 달 전 돌아가신 이모와
저번주에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보면서
나의 존재는
내가 찌든 삶으로 정의하기에는
내가 지금의 시각으로 내팽겨쳐버리기엔
내 삶이 내 삶은 맞지만
잊지 않아야 할 것도 있었다.
물론
이 깨달음도 잊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사진은
나를 가장 탁한 흙탕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게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모.
할머니
이 삶을 더 소중히 여기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계실 때 더 사랑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세상의 시간과 공간이 어느새
사라지고 제가 두 분을
꼭 다시 만나요.
그 때까지 이모와 할머니께서 아끼셨던
Au revo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