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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Sep 17. 2023

존재의 최소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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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말들이 

더 많은 것을 말하고 

선택적으로 해야 하는 말은 

필요한 순간에도 

많은 '말'들은 

나름의 상처로 침전한다




혹은, 

상처의 반대로 승화된다. 




찾아서 듣는 노래도 

한계에 닿고, 

때로는 현실의 늪에서

때로는 망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지만, 




오로지 본인만

본인의 문제를 

해결 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때로는 

타인의 개념에 의해

살아지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함을 

경험 하기도 했다. 




내가 버린 삶이

누군가에게 필요할 수가 있었고, 

쓸모 없다고 여겨지는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필요한

존재가 되거나

의도치 않게 

중요한 존재가 되기도 했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직접 들어야 하는 말을 

다른 사람에 의해 

들어서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였고 




누군가가 새긴 상처의 치료는 

그 대상이 아닌

약국의 항생제에 의해

가능한 것이기도 함을 

이해해야 했다





마음으로 현실화할 수 없는 일이

있고, 




현실이라도 

잡을 수 없는 것이 있었으며, 




비현실적인 것들이라고 해서

현실화 되지 못한 법은

없었다. 





많은 것들이 

어쩌면 

미지수여야

인간의 호기심을 

잡고 있을 수 있는 방식으로 




호기심이

부여잡지 않는 

존재는 

오래 머물지 않는 방식으로 





아쉽지만

타인에게 정도 이상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없었다. 





인생에 해답을 내릴수록 

집 밖에 나가는 것이

쓸모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방식으로 





그렇게 집 밖을 나가서

획득한 기록만이

나에게 내 삶을 돌아볼 기회와 

기적을 보여주었다. 





타인에 대한

오만만 멀리하면

본인에 대한 자만과

성공적으로 거리를 둘 수 있었고, 




비로소 

혼자가 된 순간에도 

덜 외롭고, 

덜 그립고

덜 서러울 수 있었다. 





내가 내린 해답에는 

거의 정확한 정도의 

객관성이 없음을 깨닫는

과정에서 다시

꼬까신을 신고 

밖을 나서본다




비가 내리고 있다








타인에게

좋은 타인으로 남을 의무에서

자유를 얻고,




모든 알던 이들이

나에게 이미

암묵적으로 

'헤어짐'을 선언했을 때,




그리하여 얻은 

자유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한다







속박을 염두에 두지 않은 

자유에 대한 개념. 




우리는 서로 엮여있는

모든 순간에도 

자유는 이미 보장받았는 지도

모른다






자아가 영위하고자 하는

자만이 어쩌면

나로 하여금

타인이 나를 원한다고 여기게 

하는 방식으로 





그토록

오해와 오만만 가득한

'자유'에 대한 개념을 

만든 것만 같다. 





이미 어떤 것도 

나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이미

오래도록

내 폰은

카드회사나

보험회사

병원 예약에의 

기록 밖에 없다. 





어쩌면

그렇게 사회 존재의 

본질은




주민으로 등록된 사람이

주민으로 영위하는 일련의

가장 최소한의 가치부터 

시작되는 지도 모른다. 




일단

전화번호 사용 비용, 통장 유지 비, 카드 유지비, 연금, 세금,

교통비, 치료비, spotify



때로는 이 모든 것들도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한다. 





다시



성공적으로 

흑백의 일요일 오후

방 안에서 

에어컨과 정면으로 

마주하며

글을 쓴다





이 모습이

내 삶의 최소 단위인 것 같다



여기서부터

다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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