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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Jul 29. 2023

눈물: 세상과 내 세상의 삼투압 현상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용매가 흐르는 현상


나는

안 우는 사람이라고

어른이라고




남자라면,



남자는 안 운다라고

자부하고 싶은 순간에도



그 서러웠던 순간들은

차곡 차곡 눈물을 마음 속에

넣어두는 중이었다




그리하여 괜찮다고 달래어

집에 데려갔던 숱한 시간의 거듭



그리고 어느 순간

어떤 노래가

방심한 마음을 탁 건드릴 때



주체할 수 없이

쪽팔림에 대한 개념도 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그렇게 목격할 때 느끼는 건



누군가한테

괜찮아 잘 될거야

라는 말을 들어도

해결안되는



개인이 인지하는

세상의 불안을

진정하게 위로할 수 있는

건 본인이 쪽팔림을 감수하고

흘리는 눈물인지도

모른다는 것이었고



그리고 눈물은 마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조상님의 땅에서 태어나도

본인의

세상의

구성과

이미

존재하는 세상 사이에는

수렴하지 않는 구간이 존재했다




부모님의 자식으로 태어났어도

타협되지 않는 어느 구간은

반드시 존재했다




같은 인종으로 태어났어도

같은 시선을 나눌 수 없었다

궁극적으로는




그리하여 자주 만남이

그 갭을 줄이나 싶어도

안만나다보면

어디 가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서로 다른 농도를 가진 두 용액 사이에 용매를 통과시키거나 용질을 통과시키지 않는 반투과성막으로 막아놓았을 때,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용매[1]가 이동하는 현상을 삼투 현상이라고 하며, 이 현상으로 생기는 압력을 삼투압(osmotic pressure)이라고 한다. 용어의 구별이 잘 안 되어서 '삼투압 현상'이라는 말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삼투 현상'이 바른말이다.




그 반투과성막이

내 몸 혹은 내 자아라고 했을 때

내가 인지한다고 여기는 세상은

농도가 낮은 용매이고

원래 있던 세상은

농도가 높은 용매라고

가정하면


매번 자아가 세상과 대치하는

그 어느 선상에서는

눈물이 나곤 했던 것 같다.




눈물도 일종의 과학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눈물이

지나간 자리는

일종의 내적 성장이

자아가 한 발 물러섬으로 인해

이루어지는 듯 보인다.










바닷가 사람들은

배를 타고

정박 시키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러

카페에 들렸다

빨대로 아아를 마시며

줄을 풀어 유유히

우렁찬 뱃고동 소리와 함께

롯데백화점 쪽으로 가는 것 같다




그 장면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저 정도면

주차비가 1500원 정도는

나온건가에 대한

생각을 한다



물론 배지만.






남포동.



어제는 포차와 사람들로 깔려있던

포차 거리는

화장을 싹 지운 여인의 맨얼굴 같은 인상을 준다




그 거리를

화장을 싹 한 여인들이

말끔하게 차려입은

신사들과




퇴실

시간에 맞춰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중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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