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서로의 세상의 열쇠가 되어준다는 것
내가
하던 생각의 흐름이
매 순간 무시되는 바람에
딱히 할 생각도
하고 싶은 생각도
부재중이다
각자 임무를 수행중인
사람들이
통하지 않는 언어로도
내가 처한
상황을 돕고 있었다
나에게는
시시각각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고
그들은 1+1=2 가 됨을
알려주듯이
나에게
내가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19시간 동안
한 공항에 있다는
건 힘든 일이다
그리고 그
나름의
기억과 추억을
나에게 남긴다
다양한 인종들이다
다른 동물들이 사람의 탈을
쓰고 줄을 서 있는 지도 모른다
다른 생각의 구성물로
이루어진 사람들과
지정된
공간을
빌미로
가까이
있는 순간에도
어떤 부분에서는
딱히
공통시점을 찾기 어렵지만
환율은 비슷하게 적용되고
스타벅스에서는
같은
값을 지불해야 커피를
한 잔 얻어마실 수 있었다
때로는
내가 지불 능력이 있다는
것보다
그들이 나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의향이 있느냐가 우선순위가
되곤 했다
이
피곤함 속에서
의미를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어떤 고생에 동의한
값을 치르는 중이다
때로는 내가
물어오는 중국어나 일본어에 매번
코리안이라고 해명하는 것보다
중국어랑 일어를 배우는
게
더 나은 존재의
방법인지도 모른다
이왕 나온 김에
돌아가지 말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결국 타인에 의해 이송되느냐
지
발로 돌아가느냐였다
돌아가야 한다는 팩트는
변하지 않았다
자의든
타의든
일어날 일은
일어나야 한다면
자의를
택하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
파악하기
힘든
자유 의지가 내리는
최선의 선택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