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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Oct 03. 2023

계획은 계획 실패를 대비해 존재한다

일종의 학대에 동의하심미까? 싫어요 안돼요

 

계획을

세우는

계획이 틀어졌을 때를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긴 비행은

못 잠을 청하는 방식으로




이건 일종의

자기

학대라고 생각되는

방식으로




원하는 것을

적당한 가격으로

얻으려면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의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비행기가 착륙을 할 때

착륙한다는 신호 없이

땅과 척추가 서로

진동하게 하는 것도

일종의 학대같은 방식으로



척추 탄성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운동은 해야 했다






중국 비행기를

이용한다는 건

약간의

겜블이다




미리 공지도 없이

사람들을 세

시간 동안 여권도 빼앗은 채

기다려라는 말만 반복한다



한시간 기다려라 해서

한시간 기다려서 가면 또

한 시간 기다려라고 하고 또

한 시간 뒤에

가면 무슨 무슨 이유 때문에

늦어진다는데




미리 공지를 하든가

사람들 여권을 가져가 놓고

이렇게 무작정 기다리게만 하는 것도

일종의 학대가 아닌지

생각한다




더 비싼 비행기를 타는 것이

이런 프레임에 있지 않아도 되는 것을

의미한다면

돈은 더 벌 필요가 있을 수가 있었다





이 정도면

계획하는

것도 웃기고




그냥 무사히 여기 있음에

감사하면 되겠지만

일단 산 사람은

이런 대우에 대한 의견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쟤네 머릿 속에 합리적인 것이

기다리는 우리 머릿 속에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계획했던 면세점 쇼핑과

선물 구매도

다음 여행으로 미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신이 승리해서

계획의 틀어짐도

품을 수 있지만




정신 승리와 별개로

산 사람이 내야 하는

짜증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어떤 상황이든

피해자로 본인을

치장할 필요는 없지만




이런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그래도 상황에 대한

대화나 이야기를 해서 우리를

이해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무작정

기다려라고 일관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한다





동시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한다





그나저나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기다려라는 저 태도를 바라만 봐야 하면서




생각이

필요한가 싶다






그냥




기다리는 것이

상책인지








비행기를

성공적으로 타서

인천에 도착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현실로 돌아간다는

기분이지만



그 때도 현실이고

지금도 현실이고

내일도 현실이다




익숙한 것이라고 더 현실도 아니고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덜 현실도

아닌

방식으로




시간 전에

부리던 짜증은 포기한 채

이 삭막함 속에서

두리번 거리며

즐길 만한 것이 있는지

보고만 있다





(1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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