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의 역습
에어 차이나는
내 수하물을 기어코
보내지 않았다
어쩐지 운수 좋은 날이었다 어제까지
중국 항공을
이용하는 대가는
All -In
의 부작용에의
경험인 듯 보인다
가방없이
집으로 가는 중이다
달은 대단히 멋져
보인다
다시 돌아온
인천 공항은
베이징 공항의 첫인상과
같이
낯설다
결국
어디에 있느냐보다
강한 존재하는 중력은
그래서 누구랑 있느냐
인 것이다
그러나
누구랑 있느냐라는
조건은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동시에
같이 준비가 되지
않는다는 데서
매 순간
외롭다고 정의하려는 나를
불러 세워서는
그게 아니라고
달래는 중이다
과자를 하나 사 먹여야겠다
좀 조용하다
공항을 배회하는
데
있어서 신용카드의
손을 잡고 있는 것도
꽤 든든했다
혹은 너무 직사각형이거나.
..
같은 역사관
세계관
언어
지리
지식의 방향
생각의 순서를
나누는 존재들은
곁에 있음만으로도
존재의 평정심을
유지시켜준다
엄마의 자장가처럼
그러나 공항은
제대로 시끄럽고
에어차이나는
영원히
부재중이다
텅 빈 집으로 가는 길
마치 호스텔에
들어가는 기분이다
같은 말을 쓰지만
한국인들도
낯설다
그러나 낯섦이 나쁜 것만은
아닐 뿐이다
무료는 달콤하나
결과는
쓰다:
네덜란드에서
오버 부킹이라서
짐을 무료로 부쳐준다는
달콤한 제안을 받아들이고
에어 차이나에서
돈이 안 들어온 짐이라
부칠 수 없다고 태클을 걸어서
이 상황에 온 건
쓴 결과이다
치과를 염두에 두면서
아픈 마음을 초콜릿을
씹으면서
달콤하게
달래본다
Aㅏ..
무료는 유료하다
덕분에 무료하지 않다..
무료 덕분에
도파민과
코르티솔이 넘치는
귀갓길의
잠 못 이루는
버스 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