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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Oct 15. 2023

'you(有)'의 '虛무'를 견디며 살아야 하는 세대

그래도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필요한 세대

때로는

어떤 것들이

우연이라고 믿고 싶지만

우연이 아니었던 것들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순간을 만난 건

우연이겠지만

무의식적으로

원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일어날 수나 있었을까 싶다





'일어날 수 있음'에의

가능성은 이미 무한하지만




그 '일어남'을 

어떻게든

내가 '소유'하고자 하는 데서

모든 것들이

'상처'라는 문으로

인도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실제로

어떤 것들을 '가지고자' 

살아보며 지냈지만

그동안

이만큼 성장을 하고

일종의 퇴화기에 

접어든 삶은

이마의 주름을

더 적게 만들 생각은

없는 듯 보인다.





그리고 

'가졌다고 생각되는 것들'

이 

어쩌면 

어떤 순간도

내 소유가 아니었음도

깨닫는 중이다.




일종의

'허무'한 감을

통장에 든 돈을 두고도 느끼며

그 감정을 견디며

살아야 한다는 것.





폰에 저장된 

'사람'들이 

있고


자주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서도




좀처럼

'내' 사람이라 

자부할 수 있던 

사람마저



계절과 

시간을 달리하여

낯설게 느껴야 하는

어느 즈음에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시대

아니 세대는




가진 것들의 

있음 보다는

가진 것들의

'없음'을 견디는 세대라는 

생각을 한다






'있다는 것'이

보장하는 것은

'확실함'이라기보다는




'확실할 수 있는 가능성'

에 그쳐야 한다는 것.




하지만

돈이란 실물이 없고

폰에 저장되어 있는 이름과

이름에 연결되는 번호라는 

실물,

집이라는 실물,

나를 이 나라 주민으로 등록되어 있게 

느끼게 하는 등록증이라는 실물이

'없'는 것은




더 견디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지려고 하는 것들을

가지려고 추구하며 살지만

그것들이 

'없음'의 이면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하는 과정에서 





소멸하는 외모의 

후광 또한

적절히 받아들여질 

뿐이다





그리고 그대의

그 화려한 아름다움도

이전보다는 덜 눈이 부시는

방식으로 





같은 버스를 

알싸한 추위를 견디며

각자의 폰을 보며

기다리는 듯 보인다









더이상

맞출 수 없는 시선에 

상처를 덜 받는 중이다





더이상 

어제의 그대를 

그리워하지도





더이상

만나야 할 사람에 대한

기대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어차피

모두가 그렇게 

서로에게 투명해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들을 선택해도 

남을 사람이 없다면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을 

선택할 수도




그리하여

어떤 누구도 만나지 않을 것을

선택할 수도 있음을

아는 방식으로 




그냥 

지금의 나를 

살고 있는 것 같다. 











주말에는

기억나는 

미안함이 먼저

내 하루를 차지하고

그 다음에는 

좋았던 기억이

들어오는데,





좋았던 기억이

거의 없던

한 주였다




그래도 

그 시간들을 거친 합이

나름의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을 보장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견딘 한 주가

내가 지금을 견디듯

지나갔고

지금도

내가 그 때를 모면했듯이

모면되고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허무하지만

어쩌면

당연하듯





시간이 

나에 의해

혹은

내가 시간을

관통하는

관통되는 중인 듯

보인다




때마침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새 앨범이 나왔다. 




그의 뮤직 비디오

그의 음악이

내 시간을 채우고 있다. 




물론 일방적이지만

그의 작품이

내 시간을 합리적으로 채우는 지금




내가 필요한 말과 

글이 

그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고

내 세상을

치유하고 보듬어주고 있는








일요일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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