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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Oct 14. 2023

당신의 집사람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집에 언제 와? (어제)



어느 누구의

확실한 무엇이 되도록

정해진 것 같은 순간에도 

말이 지나간 자리에는 

어떤 종류의 

형언할 수 없는 

진실이 잔류했다





살아지는 것인지

사라지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는 순간에도 

살아지는 중이었고, 

놀랍게도 

타인의 기억 속에서 

성공적으로 사라지는 중이었다 





만난 이상

헤어짐은 

단어로만 존재하지

존재하지 않는 지도 몰랐다. 




어쩌면

헤어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만남 또한

어쩌면 일종의 

환영일 수가 있었다. 




그래도 





기회가 허락한다면

당신을 봐도 되는 

그 몇 초를 

잃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설사 

그것이 개인적 욕심이라도 




개인은

결국

개인의 욕심을 일단

채우는 것으로 

타인에 대한 

일말의 공간이 생기는 

듯 보인다.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여름 장 애시당초 ..해는 중천,,, 장판은 쓸쓸,,'




'그대 그리고 나'







몇 개의 

억이 스친다. 






가을보다 먼저

찾아오는 건

이맘 때 즈음 

해야 하는 기억들인 것 같다





나에게 

최악인 누군가도 



다른 사람의 프레임 안에서는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정도의 사람이 된다는 

사실에 대한

생각을 한다








어쩌면

그리하여




우리는 

자신을 최고의 사람으로 

볼 수 있는 프레임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방법으로 

각자의 

세상을 

만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얼마나 

단기간이든

얼마나

장기간이든




임대료가 얼마나

비싸든.

얼마나 싸든.










그렇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삶은 

애초에 불가능 한

방식으로 






그 또한

지극히

개인의 욕심의 

어느 선상에 있는

개념인 지도 모른다









개인이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타인의 욕심에 

함몰되기에 




결국

가장 지독한 이기심이

본인의 세상을 

지킬 수 있는 방식으로 

전쟁은 반대한다.







왜 그래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도 살아내야 하는

프레임이 있고, 

다음 달 월급을 받으려면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있는

한 이기심어린 

인간에 불과했다






피만 흘리지 않을 뿐,

현대 사회에서 

정신을 차린 척 하며

사는 것도

대단한 에너지를 

요구하는 듯 보인다.














나름 벌써 크리스마스

향기가 난다


또 혼자

집에서 

분명 청소나 하면서

지내겠지만.




그것이 내 크리스마스의 

관습이다.











누군가의 

집사람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집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한다





집사람은 있는데

마음은 집에 가져가기가

힘들 때가 있다







인생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떠오르지만





떠올려야만

해야 하는 방식으로 






그 대상들이

집사람이 된다면 

그들을 같은 정도로 

그리워하고 

애틋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어쩌면

집사람이 아니라서 

특별해 보이는 모든 것들도





내 영역으로 

데려오는 방식으로 진부해져야 한다면






이렇게 

닿을 수도 없는 거리에 

아쉬운대로 

볼 수나 있는 영역에서 







월요일은 월요일대로 

정신없고

화요일은 화요일대로 

긴장이 풀리고

수요일은 수요일대로 

조금 한 주에 적응하고

목요일은 목요일대로 

어중간하게 여유롭고

금요일은 금요일대로 

술 없이도 즐겁고

토요일은 토요일대로 

아파트 단지를 어슬렁거리고

일요일은 일요일대로 

월요일 생각에 

미미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마트에서 10원 더 싼

돼지고기 앞다리살과 

눈싸움을 하면서 

여느 지역 사람 코스프레를 하며

사는 듯 보인다 










보고싶다.



딱 한 사람으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굉장히 

그리고 심각하게 

그리운 마음에 

사무쳐있다. 







날씨는 

미세먼지는 있는 듯

보이지만

기분이 딱 나쁘지 않을 정도의

상태를

아직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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