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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Oct 21. 2023

때로는 이해할 수 없음을 이해해야 했다

첫사랑은 어쩌면 본인인지도 모른다. 

어떤 것을 

먹으려고 하면

벗겨야 하는 포장지와 

비닐과 종이 박스만

화려하게 남는

것만 같다.



내가 음식을 먹은건지

비닐들을 먹은건지에 

대한 구분을 때로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솔직한 의견을 말하면

생각보다 미지근한 반응에

당황하고




대충 툭 던진 의견에는

과한 호응을 보이는 것 

같아서 

때로는 당황하곤 한다.







하나의 인

생과 

다른 하나의 인 

생 사에 존재하는 건



오차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의 차이이며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달이 아닌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고는 했다.



혹은 

이해할 수가

없음을 인정해야 했다.







사진 속의 내가

내가 아닌 건 아니지만

지금의 내가 아닌 건

팩트였다






내가 생각하는 

타인에 대한 개념은

일단 최근의 기억에 

머물러 있는 방식으로 




단 한 순간도

어제와 같은 듯 

존재하지 않을 그대임에도





매일 본다는

통제변인은

특정 누군가를

어떤 사람으로 

정의해버리는 방식으로 








학생이라고 

학생이지만도

않고



어른이라도 

어른이지만도 

않고



누군가의 부모라도

누군가의 부모이지만도 않고



나에게 커피를 

만들어 주는 사람도

단지 커피만 만드는 사람이

아닌 방식으로 








역할극은

누구와 어떤 프레임에 

있느냐에 의해

달라지고



프레임이 바뀌면서

목소리와 태도도 

바뀌는 건




건너뛰고 살 수

없는 구간들 중 하나였다.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길래

억지로 

생각을 해내고 있지만




음식과

커피가 보장된 

아침에는 

특별하게 

그 주가 불행하지 

않았다면 

별 일 없이 

토요일 오후 12시를 

넘기는 것 같다




이 쯤에서

의미론적 관점에서

나에게 '불행한 주'는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어떤 감정도

정도 이상의 

팩트로 받아들일 수 없어야 

할 때, 




그리하여 

이 삶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허무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지는 않지만



어떤 감정은

허무하다라는 단어만이

가장 그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방식으로 




허무함이라는 

개념마저

썩 옳은 것 같지는 않다







채워졌던

타인의 목소리

장면들

일련의 

의무적 목소리들이 

잠시 소강 상태에 빠진

공간은





끊임없는

음악이 채우지만





들을 음악이

듣고 싶은 음악이

없어질까봐 

불안한 건 

일종의 도파민 중독의 

금단 현상이렸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음을 

이해해야 했다.





타인에게 투영한

자아들을 

하나 씩

거둬가면서






점점 무거워지는 자신과

가벼워 지는 마음

그 어느 즈음에서 






어쩌면

누군가를 사랑한

첫 순간부터 

내가 사랑한 건

타인이 아닌




나의 무엇이었음을

인정하는 중이다.






그리하여 첫사랑은

성공적으로 실패했고 

그 원인을 찾는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건

나의 가장 

불안하고, 여리고, 순진한 모습이었다. 






이제 그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심적, 경제적 힘은 

생긴 듯 보이지만,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인 만큼




나를 찾았다는 

자만보다는 

주어지는 하루라는 사건에

자존감을 상쇄하는

말부터 하지 않는 것을 

미션으로 

살고자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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