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대의 외면은 “처음처럼“ 도수가 세다
한 번 깨진 생각은
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헤어짐을
브레이크 업이라고
칭하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녀 사이나
연인 사이에만
브레이크 업이
적용되는 건 아니었다
여행 한 나라를
하나씩 늘리는 건
자랑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욕심을
하나
줄이기 위해서였고
내가 욕심내는 것을
타인이
같이 욕심낸다고 생각하는 건
순진함이 묻은 착각이었다
내 눈에 좋아보이는 건
타인 눈에도 좋아 보이는
방식으로
같은
것을 보고 먹고
같은
장소로 여행을 해도
각자 take -away
해가는
장면과 추억과 기억은
달랐다
어쩌면
같은 곳에
갈 수 있었고
같은
곳에 살 수 있기에
비슷한 정서를
가졌다고 자부하는
옆 사람도
어쩌면 전혀 다를
수
있는 사람이었음에
허전함과 허무함 그리고
이해를 하기에 슬픈 마음도 조금
드는 가을이다
눈물이
멈추니
콧물이 마를
생각이 없다
손님이 많지 않은
카페는
조용하다는 장점과
덜 신선한 커피를
기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모든 시공간은 결코
소용 없던 적은 없었다
소풍
김밥
초밥
나무 냄새
풀내
흙냄새
누구랑 밥을 먹을 것인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김밥 하나
달라고 하면 줘야지
캔디 한 박스를
사
기서 애들 다 주면 내가 걔 좋아하는 거
티
안 나겠지
그런 생각들이
스치는
시월이다
때로는
앞에 앉은 당신이
폰을 보고 있는 것을 보느니
혼자
당신을 생각하는 것이
내 사랑을 영위하는
더 나은 방법이란 생각을
한다
그러나
무자비하게 추워지는
시절에는
그대의
온기가
가까이 있음이
그대가 내가 아닌
폰만 보더라도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 것 같다
아프면 병원을
가야하지만
아프면 병원 가야지
라는 말은
아무 이유 없이.
듣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세상은
좋은 것을 기대하는
사람의
기대에
언제 어떻게
찬물을 끼얹을 것인지
기가 막히게
알고 있었다
그래서
무한 긍정의
계획 속에
대안으로 상처도 계획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분명 이
시점에서
내가 기대하는 누군가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거나
일이 생겨서
그 모든 핑계의
원점인 “개인
사정“ 때문에
기대하던 모습을 보장하지 않을 것이고
가려고 한 가게가
갑자기 휴가를
갈 것이고
그날 따라
사장님의
우유스팀이
잘 안되어
하트없는 커피를 마실 것이고
에어컨이 고장난 버스를
탈 것이며
화장실이
보수 작업을
하고
매장이 없어지고
동동주가 맛이
갔다거나
승무원이
음료 뭐 드실지
나한테만 안 물어본다거나
새가
내 검은 셔츠를
화장실로 착각 하거나
기차가 운행을
갑자기 안 한다거나
등등
그러나
그만큼 운 좋게도
좋은 일은
반드시
생겼다
깨닫기 위해
살고 있는지
살기
위해
이해하려고 하는 지 구분하기
전에
일단 횡단보도부터 조심히
건너야 하는
게
생명의
임무인
것 같다
갱년기라서
눈물이 그냥 흐르는
게
아니라
지구가 조금
아프고
슬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