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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Oct 18. 2023

계획한 상처는 확실히 덜 아팠다

그래도 그대의 외면은 “처음처럼“ 도수가 세다


한 번 깨진 생각은

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헤어짐을

브레이크 업이라고

칭하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녀 사이나

연인 사이에만

브레이크 업이

적용되는 건 아니었다





여행 한 나라를

하나씩 늘리는 건

자랑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욕심을

하나

줄이기 위해서였고




내가 욕심내는 것을

타인이

같이 욕심낸다고 생각하는 건

순진함이 묻은 착각이었다








내 눈에 좋아보이는 건

타인 눈에도 좋아 보이는

방식으로



같은

것을 보고 먹고

같은

장소로 여행을 해도

각자 take -away

해가는

장면과 추억과 기억은

달랐다





어쩌면

같은 곳에

갈 수 있었고



같은

곳에 살 수 있기에

비슷한 정서를

가졌다고 자부하는

옆 사람도




어쩌면 전혀 다를

있는 사람이었음에

허전함과 허무함 그리고

이해를 하기에 슬픈 마음도 조금

드는 가을이다




눈물이

멈추니

콧물이 마를

생각이 없다







손님이 많지 않은

카페는

조용하다는 장점과

덜 신선한 커피를

기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모든 시공간은 결코

소용 없던 적은 없었다







소풍

김밥

초밥

나무 냄새

풀내

흙냄새

누구랑 밥을 먹을 것인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김밥 하나

달라고 하면 줘야지

캔디 한 박스를

기서 애들 다 주면 내가 걔 좋아하는 거

안 나겠지




그런 생각들이

스치는

시월이다





때로는

앞에 앉은 당신이

폰을 보고 있는 것을 보느니

혼자

당신을 생각하는 것이

내 사랑을 영위하는

더 나은 방법이란 생각을

한다




그러나

무자비하게 추워지는


시절에는

그대의

온기가

가까이 있음이




그대가 내가 아닌

폰만 보더라도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 것 같다









아프면 병원을

가야하지만

아프면 병원 가야지

라는 말은

아무 이유 없이.




듣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세상은

좋은 것을 기대하는

사람의

기대에

언제 어떻게

찬물을 끼얹을 것인지

기가 막히게

알고 있었다



그래서

무한 긍정의

계획 속에

대안으로 상처도 계획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분명 이

시점에서

내가 기대하는 누군가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거나

일이 생겨서

그 모든 핑계의

원점인 “개인

사정“ 때문에

기대하던 모습을 보장하지 않을 것이고



가려고 한 가게가

갑자기 휴가를

갈 것이고



그날 따라

사장님의

우유스팀이

잘 안되어

하트없는 커피를 마실 것이고




에어컨이 고장난 버스를


탈 것이며



화장실이

보수 작업을

하고




매장이 없어지고



동동주가 맛이

갔다거나




승무원이

음료 뭐 드실지

나한테만 안 물어본다거나




새가

내 검은 셔츠를

화장실로 착각 하거나




기차가 운행을

갑자기 안 한다거나




등등





그러나



그만큼 운 좋게도

좋은 일은

반드시

생겼다






깨닫기 위해

살고 있는지

살기

위해

이해하려고 하는 지 구분하기

전에

일단 횡단보도부터 조심히

건너야 하는

생명의

임무인

것 같다




갱년기라서

눈물이 그냥 흐르는

아니라






지구가 조금

아프고

슬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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