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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Mar 22. 2024

자기 비난에 익숙해지지 않을 권리

'바보 멍청이 아니가?' - '응, 아니야!!!!!'


아이들은 

혼날 것을 기대하고 

장난을 치는 듯 보인다.




타인의 반응을 통제하는

일련의 방식들 중

하나임에 틀림 없었다.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접근 가능한 일을 

그러한 방식으로 저지르는

아이들을 




애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순간에는

칭찬을 기대하고 

혼나지 않을 일을 하는 

방식으로. 






하지만 

칭찬의 순간에는

왜 



침묵을 지키는 어른이

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때로는 

칭찬에 내성이 없어서

내성이 생긴 

'혼나는 일'을 

저지르는 지도 모른다. 




어른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칭찬은 감당하기 힘든

반응들 중 하나이다. 




들어서 좋지만, 

내가 이 기분을 느껴도 되나라는

필요 이상의 

송구스러움이 자리하는

그 공간을 왜




손쉽게 

'비난'에게 내어주는 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왜 



차라리 욕을 듣는 것이

본질적으로는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을 의심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어른으로서 

'알아서' 살아야 하는 맥락을

영위하면서




조금 더 잘 한다고 해서

칭찬해주지 않는

사회의 '무정함'에 

놀라고,




차라리 '비난'을 받거나

'욕'을 듣는 것을 더 편해하는 

'본인'의 심각한 상태에 

한 번 더 놀란다. 





칭찬에도 내성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칭찬도 듣고 감당할 수 있는

내성이 필요한 것 같다. 



물론 드문 일이지만




본인에 의한 칭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일이 틀어지면

왜 속으로 


나를 내가 욕하는 지에 대한

의심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 욕을 

멈추는 일이 잦아진다. 




업무에서 실수를 해서

나름 혼날 만 한 일을 저질렀는데 

처음으로 

내가 잘 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다른 것들도 잘 하기 때문에 

이 순간에 나를 너무 

내려깎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 




지나가는 순간에 

물질적 손실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그것이 원인이 되어 퇴사를 해야 

한다면 퇴사를 하더라도

본인을 

본인이 필요 이상으로

비난하면 안된다는 것을 

배우고 익히는 중이다. 






당장 다음 달 

월급이 보장되지 않아도 




살아야 하는 삶의 

주인은 '본인'이었다. 




그 본인이

무너지는 것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중이다. 







어쩌면 칭찬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기 비난과

합의하지 않는

모든 순간들의 

합이 아닌가에 대한 생각을 한다. 







금요일이다. 







업무에 적응을 할 때 즈음에 주말이 오고

다시 업무에 정신을 조율해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 월요일이 

올 것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비장하게 출근을

하려고 하는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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