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mantic Eagle Mar 24. 2024

매일이라는 우연

왜 나는 오늘도 당신이 보고싶을까




무의식적으로 사진을 그냥 끌어다가

제목을 입력하세요에

넣었는데 바로 업로드가 되어서

굉장히 당황한 상태에서 글의 제목에

'매일이라는 우연'을 적을

계획을 하는 중이다





상실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해야 한다.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놓아봐야 하고



그러나 자신을 놓는다는

것이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도망가게 한다는 것을

진화가 증명하고 있음에도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경험은



'직접' 차이기 전까지는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에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소 쉽게 상실을

경험하는 방법들 중 하나는




흰머리를 겨냥하고

핀셋으로 머리카락을 뽑았는데

멀쩡한 검은 머리를 뽑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라는 것을




알아가는 나이에

들어선다.




눈가의 주름 하나가 더

늘었다는 사실이

'허망'하다는 단어를

이해하게 하고




그렇게 되면

빛나는 정신과 무관하게

흐려지는 '외모'에 집착하지 않게 되고




빛나는 외모의

그대에게 반하는 경우의 수도

적어지곤 했다.









매일이 참

쉽게 오는 것 같은데,




그 매일이

어쩌면

가장 어렵게 주어지는

순간들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2박 3일 홍콩 여행을

다녀왔는데

'of course',



경유 비행기가

3시간 정도 지연되고


그 다음 비행기가

다음 달 비행기로

delay 되어서





대구 국제공항이 없었으면

나는 이미 불명예스럽게

해고당한 상태였을 것이다.





정말 다행히

바로 아무렇지 않게

월요일 회의에

입성하였지만




그 평험한

월요일이

대만 국제 공항에

여전히 갇혀 있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현실이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 있다.




어떤 '평범한' 순간도

평범한 적 없듯이

그리고 평범해야 하는

것처럼 존재하지만




어쩌면




'매일'로 여겨지는

일련의 사건들도

아주 미묘한 '우연'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인지도

몰랐다.





오늘 헤어지기 싫은 사람은

내일도 헤어지기 싫은 법이었다.



'특이 사항'이 없다면.




당장 내일 볼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큰 상실을 경험하게 하는지는

경험을 해봐야 조금 개념이

생기기는 하였지만

추천하고 싶은 경험은 아니다.




그리하여



어쩌면



투영할 대상이 있어야만

사랑한다고 여길 대상이 있어야만



내 일상이

특별해지고

나의 내일이 의미있을 필요는

없었다.




있으면 좋지만

없는 날이 더 많게 되면




결국


매일이라는 우연에서

내가 맨 처음 찾아야 하는

존재는



본인이라는 것을

익혀가는 중이다.




오늘이라는 우연,

아주 우연적으로

깨어나서

글을 쓰고 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며

'운수 좋은 날'의

첫 몇 줄을 떠올리게 하는

일요일.




식어가는 커피도

다소 상실감을 선사하는 방식으로




사람의 하루는

오전 10시 반을 향하는 중이다





아주 우연한 방식으로




아주 소중한 방식으로






때마침 당신이 있으면 좋겠지만



때에 맞춰서 내 인생에서 '나가기' 를

누른 당신을 이제

그만 그리워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중이다

작가의 이전글 상대적 즐거움 추구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