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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Apr 13. 2024

관심의 소산과 자신의 발견

헤어질 수 있음이 보장하는 축복

갈구했던

첫 관심의

돌아오지 않음이

나를 여기까지 이끈 것은

아닌 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알게되어야 할

것들 중 하나가




'바라던 관심이 내가

원하는 순간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족에게 가장

섭섭함이 크고,

가까웠던 사람에게 가장 섭섭하지만




한 사람이

결코 해결해줄 수 없는

개인의 니즈가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서

부딪히며 살면서

결코 내가 태어난 곳에서

받을 수 없는 관심을 받고

말을 듣고,

대화를 나눈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비로소

세상에 대한 삐짐을

어느 정도는 해결한

것 같았다.








절박하면

돈을 써서라도

질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 싶고,



때로는

돈을 쓰지 않으면

받을 수 없는 관심도

있었다.




돈.




보여지는 대가의 힘은

적지 않았다.




때로는 그렇다.




시선 한 번 맞추려고,

악수 한 번 하려고,

내 닉네임이 방송에서 언급되는 순간을

위해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돈에 대한 생각을 한다.





때로는




어린 시절

그 받지 못한 관심에의 해결은

당장은 해결되지 않은 채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내 안에서

기생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대한 가치 판단은

하지 않는다.






그렇게 돈을 투자한 관심은

액수가 늘어야만

관심이 유지된다는 원리를

깨달으면,




그 사건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자연 현상의

일종임을 안다.





인지 현상의

자연스러움임을 안다.






그리하여




오래 머무는 자도 없고,

오래 머문다고 해서 진지하지도 않고,

빨리 떠난다고 해서

덜 진심도 아닌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모두의 '자신'이

버티고 있는 듯 보인다.






삶을 경험하고,

기록하고,

지우고,

다시 채우고,

버리고,

다시 쌓아두고,

웃고,

울고,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어쩌면

만날 때 헤어질 타이밍을

알 수 밖에 없기에

만남을 조심스럽게 여길 수 있음이

만남이 소중할 수 있음이,

그리고 헤어짐이 축복일 수 있음이






산다는 guts(용기/배짱) 인지도 모른다.







첫 관심은 얻었고,

그 다음으로

받을 수 없는 같은 정도의 관심은

섭섭함을 보장한다.







그러나 그것을 이해해야 하는

과정에서

삶에의 개인적인 힘이

시작되고 생기는 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발견하는 건

자신에 대한

자신에 의한

자신을 위한 관심으로 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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