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진은 굉장히 솔직했다... 다이어트를 해야 할 것 같다
알지만 하지 않는
말들이 있다
나를 보고
알게되는 일련의 것들이
있고
어떤 사람인지가
어떤 생활을 하는지가
뻔히 보이지만
사람들이 언급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증명 사진을 찍었는데,
역시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사진은
말없이 많은 것을
본인이 깨닫게 했다.
얼굴이 많이
변했고
20여 장의 사진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시는데
고르고 싶은 사진이
없었다 그렇게
사진은
솔직하다
비해서 거울은
보고싶은 것만
보게 했다.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할말이 많지만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한다.
할 말이 내 기준에서
많은 것과
타인의 기준에서는
필요 없음에 대한
생각을 한다
할 말이 생기는 쪽의
심정에 대한 생각을 한다
할 말이 없는 쪽에 대한
생각을 한다.
이제는
명분 없는 전화는
거절당하기 쉬웠고,
명분이 있는 전화도
본인이 바쁘면
고객님이 지금
당신의 전화를
불편해 한다는 녹음된
여성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여자에게 들리는 여성 목소리의
거절과
남자에게 들리는 여성 목소리의
거절에 대한 생각을 하며
왜 남성의 목소리는 없는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대학교 시절 즐겨 듣던
노래가 문득 생각나는
4월의 늦자락이다
젊은날의 열정은
사그라들었지만
현재 사는 자로서의
시야는 넓디 좁고,
마음은 불안한 안정 구간을
항해 중이다.
내 현실이 정확해질 수록
연락을 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불현듯 놀라지만,
오는 연락을 마다할
재간은 아직도 없다.
오는 연락이 없는 것이
함정이지만 ㅋ
소고기 뭇국을 끓일 예정이다.
내가 그 음식을 먹고싶다는 건
외할머니가 많이 그립다는
뜻이었다 나에겐.
그런 날이다.
그리움만 공간하는
시간은
그리워하는 대상을 향한
시그널로 가득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어느 시절 하나
되돌릴 수 없음이
서럽지만
당연해야 하기에
그치는 울음은
다시 다음 장면을
살게 하는
이유가 되는 지도 모른다.
그런 날이다.
그립기만 해야 하는
그런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