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니어도, 내가 아니어서, 그래도 나였기에 그대였다는 것
어떤 것도
같은 상태로만
머물지 않았다
매일
아이들만
눈에 띄게 성장하고
배우고
크는 것 같지만,
어른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닫는 중이다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
같지만
매일 같은 일을 하더라도
의지만 있다면
어제보다 더 익힌 상태이고
어제보다 더 진전된
상황이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미세한 변화 속에서
어제 나를 보호하던
존재가 더이상
나를 보호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어제까지 의지하던
존재가
더이상
내 삶의 방향에
이정표가 아닌 상황이
오는 것 같다
당황스럽고
미안하고
계속 의지해서
다가가지만,
이게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지우지 못할 떄가 있다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의
주제도
아이들이 다 습득을 하면
더이상
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나도 가르쳐 줄 것이
없고
더이상
그 아이들도
더이상 배울 것이
없고,
내 역할은
거기서 끝이라는
직감을 한다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인가 싶다
수직적 관계든,
수평적 관계든,
관계에 위도와 경도가 있는 것은
말이 안되지만,
어떤 방식으로
엮여는 있어야 했고
서로가
물질을 매개로
교환할 수 있는
가치가
변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도 있음을
안다
'
결과적으로는
내가 아니라도
어떤 프레임은
같은 정도로 유지되고
내가 아니라도
'모든 사람'은
잘 지낼 수 있으며
내가 아니기에
잘 지내는 사람이 있다면
결국
'내'가 말하는 '나'의
의미는
다시 텅 빈 방의
'나'에게로 돌아온다.
어치피로
문장을 시작하면
문장의 끝은 뻔해졌다
내가 아니라도
세상은 돌아갔고
나 이기에
'내' 세상이 존재하며
'나'였기에
'내'가 당신을 알아봤으며,
다시
'내'가 아니라도
'당신'의 세상이 완성되는 것을
목격하며,
나만이
결국 내 스토리의
완성을 하게 되는
미완성의 존재임을
앓아간다
물론 충분히 완성적이지만,
당신도 알듯이
내 인생에 당신이 없으니
나는 항상
끊을 수 없는 그리움으로
내 스토리에 의도적으로 결점을 남기는
방식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는
당신에 대한
미완성형 로맨티시즘을
내 방식대로
기리는 것 같다.
Ti voglio b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