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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May 05. 2024

저 달의 모양의 바뀜을 통제할 수 없다면 그대의 마음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라는 것임을 안다는 것

내가 유능해서 

아직까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냥 

나랑 안 맞는 사람은

이미 나간 상태라서

상대적으로 

저항이 적은 상황일 

뿐이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을 마음대로 할

생각을 어떻게든

버리면



그 다음 날은 

덜 괴로운 방식으로 

지나간다





카스타드 오늘 6개 먹을 거

5개만 먹으면

내일 아침에 

커피랑 먹을 달콤함을

선물받을 수 있었고




토요일인 줄 알고

여유 부리다가

금요일임을 

깨달은 민망함은

출근을 더 빨리 하는 것으로 

상쇄할 수 있는 듯

보인다





1초만 다르게 엮여도

평생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한 번도 보지 않고

살 수 있었고,





아파트는 각 동마다

배출되는 쓰레기의 종류와

구성품, 

버려지는 병의 상표, 

박스의 상표, 

음식물 쓰레기의 

품성, 쓰레기 버리는 곳의 

문화도 각기 달랐다





이상하게 비슷한 

사람들끼리

같은 동에

모여있는 기분이 드는 건




기분 탓일 것이다





갓 태어난 아이를 

데리고 입주한

입주 동기님들의 아이들은

벌써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도 그만큼 

나이가 꽤 되어간다





저 달이 

매일 모양을 바꾸는 것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딱

그 정도로



타인의 무엇도 내가

통제할 수 없음을 

이해하면서





혼자 

터벅 터벅 

집으로 돌아가며 





손에 들린 

편의점 김밥 안의 

인테리어 또한




이미 타인의 

의도에 의해 선택된





즉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을 뿐임을 아는 방식으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가지만, 









잠 또한 

가볍게 들 수 있었음을 

간과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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