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기억이 나네요..
인정하기 싫지만
입을 닫고 인정해야 하는
당분간의 사실이 있었다
내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아주 무관하게
일어나야 할 일은 일어났고,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세상은 요지경'이듯,
요지경인지
요 지경인지
구분하기도 전에
뉴스는 언제나 시끄러운
장소일 뿐이었다.
멀어지고 싶은 노래 제목도
검색해서 재생만 누르면
어김없이 결코 코드를 바꿀 생각 없이
들을 수 있듯,
기억도
그 특정 기억을 자극하는
오감이 시그널을 받으면
언제든 나를 그 곳을
데려간다.
혹은 내가
자발적으로 걸어들어가는
아찔함인지도 모른다.
랜덤으로 틀어놓은
주크박스는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재생하고
연상되는 드라마를 생각하고
주인공 얼굴을 떠올리는
사건을 멈출 재간은 없다.
미디어의 힘에 대한 생각을 한다
그 숱한 기억들 중
정녕 '내' 기억
나만의 기억은
있었기나 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정녕
'내' 기억 속 '당신'의
소식은 알 길이 없는데
그 시절 알던 연예인들의
소식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이 상황에 대한
생각을 한다.
5월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할
가정에의 의무를 다 하고
넷째 주를 향하는 것 같다.
나는 언제 챙겨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나는 내 생일을 기다려야 하는 건가
싶다.
5월 하루는
개인의 날로 정해주는 건
어떤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아차, 그러고보니,
평생이 '개인'으로 살아가는
날이구나 싶다.
홀로 마주하는
그 공간에서
덜 고통스러운 기억 속에
사는 삶을 추구하는 중이다.
당신이야 성공적으로 내 인생에서
'출구'를 찾아 나갔지만,
'나'는 '이 사람'을 계속 살아야 하더라.
혼자의 날.
;)
갑자기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나에게 넌이 먼저인지는
검색을 하려다 그냥
내 기억을 믿어보기로 한다.
중요하지 않다.
클래식을 떠올려야 하는 의무에
잠시 정신을 내어준다.
기억 식단을 하는 중이다.
그러나
무의식을
억지로 통제하는 데
지쳐가는 나이가 되어가기에
그냥
떠오르는 생각을 벗삼아
오후의 커피
아메리카노에 우유를 살짝 타서
믹스 커피맛을 내어보며
일요일의 오후와
조우한다.
Hi, aftern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