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것들을 돌려주지 않을 권리
보낸 문자를 보며
이 것에 대한 답이 없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을
40에 가까이 가면서 이해한다
보낸 것들이 돌아오지
않을 권리에 대한 생각을 하며
받은 것들를 돌려주지 않을
권리에 대한 생각을 하며
일련의
증오 미움 심지어 사랑도
같은 정도로 돌아오지도
같은 정도로 돌려줄 수도 없음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했다
직장에서의
직책도 중요하고
어떠한 명찰을
달고 산다는 것은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엄마 아빠
남자친구 여자친구
아내 남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는
것은 중요했지만
때로는 그 명찰이 보장하는 명목보다
중요한 가치는 따로 있었다
때로는 명칭을
달기
이전에 더 선명해지는
진실이 있었고
때로는 그
타이틀이 욕심이 나지만
그
타이틀을 달아야만
그렇게 살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름표를
달지 않은
일요일의 오후는
내 이름이 적힌 카드나 있어야
커피
한 잔 얻어 먹을
수 있는 듯
내 지문이 묻은 지폐나
있어야
김밥 한 줄 정도로
요기할 수 있는 듯
누군가의
딸이라는 사실과
누군가의 직원이라는
사실
누군가의 손녀라는
사실과 많이 멀어질 수는 없는 듯
해가 뜨니 빨래 생각부터
하는 삶의 구조로부터도
많이 벗어날 수 없는 듯
살아있음과
공존하면서
오고 가는 사람이 있듯이
오고 가는 마음이 있고
감정이 있었다
그 모든 순간들 속에
어쩌면 당신이 있었음이
그 당신도 다시 가버릴 지 모른다는
잠재적 사실이
지금을 다소
슬프게 하는 방식으로
그래도 추억을 할 수 있음으로
희미한 웃음 정도는 보장되는 오늘이
나에 의해
기록되는 중이다
If I could have one day,
I'd go back to the moment when
I saw you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