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less Lives to Know
그 누구보다
진심인 마음이
그 에너지를
타인에게 소진하면
반드시
더
사랑할 수 없는 구간이 온다
오로지
자신을 살려야 하는 본능은
그렇게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투영으로 인해
자
신이 아닌 타
인을 사랑한다 여기는
것으로부터
자
신을
자
신으로 데려오기까지
흘려야 하는
피눈물의 양과
고통의 수준을 알았다면
태어나기를 택하지
않았겠지만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으로 인해
태어났어야 했을 존재로서
그 존재의
딜레마를
이해하기까지 거의 40 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중인
방식으로
여전히
이제는 머리로 이해하게 된
사건이
아플 수 밖에 없는
섭섭하고 속상할 수밖에
없는 감정까지 통제하기에는
항상 역부족임을
앓아가는 중이다
항상 있던 사람
항상 다정하던 사람의
영원한 부재에의 예고
얼마나 진심이었음을
알기에 얼마나
아픈 것들.
눈물.
때로는 첫사랑은
있던 것의 부재를 통해
발견하게 되고
그렇게 아련하고 갑작스레
경험한 상실은
지금 있는 것에 새로운
시각을 창조한다
알 수
없는
인생 .
알
수 없는
인생
알든
모르든
인생이 현재
내 손 안에
있다
가슴 아프지.
웃을 일도 있고
그립고
일이 손에 안 잡히고
하루를 삭제하고 싶고
그 와중에도
지키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고
빈 자리를 쭈뼛쭈뼛 채워주는
사람도 있고
밥 사주는 사람도 있고
술 사주는
사람도 있고
커피 사주는
사람도 있고
초코에몽 사주는
사람들도 있고
빼빼로 만들어 주는
사람도 있고
또 다시 울리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11월이 온다.
죽음이 두렵지는 않지만
살아있음이 한없이 아쉽고
아련한
겨울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