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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민 Sep 12. 2020

작년 여름, 몽골

#11. 자유롭게 걸었던 그날의 기억

오늘 분량의 원고를 쓰다가, 도저히 마무리가 되지 않아 에세이 대신 그리운 풍경을 올립니다. 오늘의 글에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서요. 100일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써보겠지만, 혹 오늘 처럼 시간이 더 필요한 날엔 짧은 풍경을 올려보려 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



그리운 풍경, 하나


노을 지던 몽골의 풍경.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어 해를 마주볼 수 있던 곳. 살면서 이런 풍경을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끊임 없이 의심할 만큼 아름다웠던 순간.







그리운 풍경, 둘


몽골에 있으면 하늘에 집중하게 된다.

파랗고 붉고 환하고 차갑던. 하늘에게도 이렇게 수많은 표정이 있었던가.






그리운 풍경, 셋


하염없이 해와 눈을 마추던 저녁. 오래 남기고 싶어 카메라에 담았다.

나 조차도 풍경이 되던 몽골의 초원.






그리운 풍경, 넷


고비 사막을 오르며, 정말 인생의 '고비'라고 생각했다.

올라가면 다시 아래로 밀려 가고, 올라가려고 하면 다시 밀려나고.

온 몸의 힘을 다 끌어다 쓰고, 겨우 올라간 정상에서 만난 풍경.


고비 사막을 넘고 힘든 날을 마주할 때마다 생각했지.

내가 고비 사막도 넘었는데, 이걸 못 넘겠어.






그리운 풍경, 다섯


드넓은 풍경 속에서 나도 함께 풍경이 된다는 것.

목소리를 낮추고 스며드는, 자연의 일부가 된다는 것.







그리운 풍경, 여섯


걱정 없이 오늘만 살던 나의 모습.

오늘의 행복에만 집중했던 내 모습이 가장 그립다.









청민 Chungmin
* mail _ romanticgre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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