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을 돌아보면서
5월도 이제 일주일 남짓 남았다. 돌이켜보면 5월에는 날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던 두 가지 큰일이 있었다. 그 내용을 자세히 밝히기는 어렵다. 다만 이 일들은 갑자기 일어난 게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내 머릿 속 한편에 시한폭탄처럼 있던 문제들이었다.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그럼에도 직면하기를 피해왔던 상태를 알고 있었다. 그중 하나는 내 능력 밖의 일이라 그저 터지기를 기다리며 마음 졸였고, 다른 하나는 문제의 무게를 알면서도 일부러 외면하다 결국 터져버린, 그래서 변명의 여지도 없는 일이었다. 그 일들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나는 알고 있었으면서도 꽤 큰 충격을 받았다.
모든 것이 명확하게 해결됐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그래도 5월의 끝자락에서, 나는 어떤 결론을 내리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이제는 어떤 결과든 감당할 수 있겠다는 마음 상태가 됐다. 사실 내 인생을 뒤흔들만한 큰 사건은 아닐 수도 있었다. 항상 최악을 가정하는 내 방어기제가 이 모든 일들을 실제보다 더 무겁게 느끼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5월에는 그분의 생일이 있었다. 그날이 다가올수록 기대감보다는, 그날 마주해야 할 감정의 무게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다. 생일에는 그곳의 사진을 바꾸고 정리를 해줘야지, 라는 생각을 반복하면서도, '생일'이라는 이유로 납골당을 향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분이 아직 옆에 있었다면, 우리는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지 생각했다.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어쩌면 아기와 함께 어딘가로 떠났을지도 모른다는, 이제는 닿을 수 없는 가능성들이 나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슬픔, 분노, 억울함, 그리고 다시 무력감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짧은 시간 동안 머리를 가득 채웠다. 이런 감정들을 조금이라도 정리하려고 이달 초부터 일기 같은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글을 쓰면서 감정이 해소된다기보다, 오히려 연기 같던 감정들이 형태를 갖추고 더 선명해지는 것을 느꼈다.
상실 후 첫 여섯 달이 가장 어렵다는 상담 선생님의 조언은, 아직 그 시간을 통과하는 중인 내게는 너무 먼 이야기 같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는 현실이 나를 조금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여정이 얼마나 길고 고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