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동반한 프리패스는 이탈리아 경찰 컨트롤에서도 유효했다.
이탈리아 살다보면 그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참 정 많고 순수한 사람들이라고 느낄 때도 많다. 아이와 임산부 비롯 여성, 노년층에 대한 배려는 말도 못하고 무질서 속의 질서, 되는 것도 없고 또 안되는 것도 없는 때때로 불법이 난무하는 삶 속에서 그럼에도 장애 주차 자리는 항상 공석으로 둔 다든지 하는 점은 여전히 신기하다.
이탈리아에서 임산부와 아이들은 대부분 프리패스다. 잘 알든 모르든 임산부에겐 누구든 축하인사를 건네고 아이들에게는 늘 따스한 손길, 시선이 함께한다.
이탈리아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늘 참 많은 배려를 받고있다고 생각하면서 오늘처럼 뜻하지 않은 배려 또한 도무지 이들을 알 수 없는 동시에 이탈리아 라는 나라의 매력에 또 다시 매료된다.
아이를 동반한 프리패스는 경찰 (Carabinieri) 컨트롤에서도 유효했다.
감기 꾀병으로 첫째는 등원을 거부했고 둘째만 등원 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경찰 컨트롤이 있었다. 이탈리아 곳곳에서 종종 있는 일반적인 컨트롤로 Libretto (차량 등록증) patente (운전면허증) Assicurazione (차량보험) 별 문제만 없다면 무사통과이지만
‘컨트롤’이라는 어감 자체에 위축되고 가급적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저 멀리 컨트롤 모습이 보이고 반사적으로 아..나구나..했다. 한 쪽으로 차를 정차하라는 신호에 서행으로 정차를 하고 경찰 한 명이 운전석으로 다가오더니 (순식간에 차 속을 훑는 그의 재빠른 눈동자) 차량등록증과 면허증을 준비하려는 순간 그냥 가란다.
????
가라고? 그냥 가라고?
- 응, 그냥 가
(이유불문) 고..고마워.. 쌩 ~~
아마 그는 뒷좌석에 앉은 큰 아이를 봤을거다
하원 후 곧장 수영레슨 있는 날이라 가방도 두어개 더 좌석 위에 있었고 누가봐도 등원하는 엄마와 아이라고 봤을거다 (9시 넘었기에 지각이라고 생각했을지도..) 혼자 또는 남편과 둘만 있었다면 별 거 아니라 할 지라도 피할 수 없었던 경찰 컨트롤도 아이와 함께하니 무사통과다.
이탈리아 도대체.. 애증 그 잡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