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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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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마언니 Jul 20. 2023

이탈리아와 대한민국의 놀이터는 기준이 한참 달랐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한국 국적의 아이


아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모든 곳은 (놀이터, 공원 등) 알 든 모르든 모두가 서스럼없이 어울려 함께 놀았다 (굳이 같이놀래? 이런 말이 필요치가 않았다, 아이들로서 당연했고 아이들이 삽시간에 친구가 되어버렸으니 함께하던 부모 역시 자연스레 대화가 오갔다. 놀이가 끝나면 자연스레 헤어지고 다음번 우연을 기약했다)

순간순간 모든것이 자연스러웠고 하루 종일을 혹은 반나절을 둘도 없이 놀았음에도 서로의 이름 조차도 알지 못한다.


인근 초등학교가 하교를 했는지 단 둘이서 독차지하던 놀이터에 생기가 더해졌다.

슬슬 지겹기 시작하던 터에 아이는 잘됐다! 하는 표정이 얼굴에 역력했다.

주변을 아무리 맴돌아도 어느 누구 하나 반응을 보이지 않고 되려 자리를 피하기에 급급하니 다급해진 아이는 같이놀래? 했고 되돌아 온 답변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의 아이가 선명하다.

- 몇 동에 사는데?


놀이터에서 함께 노는데.. 몇 동에 사는 게 어떤 의미인지? 왜 중요하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고 싶은데 친구 두명이 통로에 서 있는지 몇 번을 되돌아가고 다시가고 하더니 아이의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내려가고 싶어!”


곧 이어 미끄럼틀 아래로 아이는 내려왔고 두아이의 목소리도 연이어 들려왔다

- 북한 애야?


마치 재확인이라도 하듯 계단을 오르려는 아이에게 되묻는다.

- 또 타고 싶어?

 아니!

(일행에게 뛰어가며) 야! 야! 한국말 할 줄 알아!


???????


그저 함께 놀고 싶었을 뿐인데, 이탈리아와 대한민국의 놀이터는 기준이 한참 달랐다.


#우린누구?

#여긴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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