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을 찾으시오
리모컨 차에 없던데? 라며 남편에게서 전화가왔다.
?????? 그럴리가..
분명 아침에 아이들 라이더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리모컨으로 자동 출입문을 열었고 지하주차장에 주차했다. 물론 내려서도 문을 잘 잠궜다. 아니 심지어 문을 안 잠궜다해도 똑똑한 볼보는 30분이 지나면
- 야! 너 차 안잠궜는데 알고있냐? 하며 알림이 오는데 그러지도 않았으니 분명! 확실히 문도 잠궜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리모컨이 어딜갔단 말인가!
샤워를 하고 아이들 저녁을 막 차려주다가 받은 전화 한 통으로 그야말로 멘붕이 왔다.
젖은 머리카락 휘날리며 옷도 미처 갈아입을 생각도 못하고 잠옷 차림 그대로 후다닥 지하주차장으로 뛰어내려갔지만 없는건 없었다.
그럴리 없겠지만 혹 의자 밑에 빠졌나 휴대폰 라이트 비춰가며 샅샅이 뒤져보아도 없는건 없는거였다.
가구당 하나씩만 배정되어 차량이 두 대인 우리는 서로 양보해가며 지금도 나름 불편했는데 그 마저도 없어졌다니! 눈 앞이 깜깜해지면서 도무지 이해도 안되는거다.
망연자실.. 나름 꽤 놀랐는지 손도 달달 떨리고 집에 들어서니 아이가 되묻는다.
엄마 찾았어?
-아니.. 없네.. 어디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편 소지품과 간단히 차 키 등을 올려두는 선반 위에 그것! 이 있었다.
#결국범인은너였지_남의편
#놀란내가슴은누가진정시켜주나
#그럴리없는데그럴리없는데하면서도
#기억못할만큼내가이제다됐다싶어
#을매나놀랬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