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기록] 네, 좀 놀았습니다.

마셔라~ 부어라~

by 로미로부터

설 연휴를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것은 경기도 오산이었다.

일요일 아침 신나게 등산에 다녀온 나는 저녁에 결혼식 초대 모임에 갔다가 Feel을 받아버렸고, "서초동 연가 가즈아~!"를 외치며 당당하게 가서 신나게 소주도 먹고 육회도 먹고 번데기탕도 먹었다. 무려 새벽 2시까지.


서초동 연가의 미역국이 젤 맛있다...


다이어트와 일찍 일어나기, 2가지가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집에 와서는 침대에서 웹툰을 보다가 새벽 3시에 잠들었고, 당연하게도 다음 날 9시쯤 느지막이 일어났다가 또 11시 반까지 잤다. 오래간만에 알코올과 늦은 취침을 맞이한 몸은 피곤했다. (이제 새벽에 자면 다음 날 하루 종일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 나이다.)


한번 풀어진 고삐는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나는 마음을 한번 놓으면 마구 풀어지는 사람이다. 가족끼리 외식과 농구 경기 관람 후에 집에 온 후,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 스카이캐슬을 켠 뒤, 무려 6화를 정주행 했다. 운동도 하기 싫었고, 움직이기는 더욱 싫었다. 피곤했다. 그렇게 또 잠이 들었다.


찝찝...


오랜만에 출근하는 화요일 아침은 결국 5:45에 일어나지 못했다. 6:20 일어났는데도 지각하는 느낌이었다. 저번에는 6:20에만 일어나도 기뻐하더니, 벌써 이 시간이 늦은 듯한 기분이다. 오랜만에 간 회사에서는 일이 많았고 정신없이 쳐내다 보니 밤 9시에 겨우 집에 돌아왔다. 또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인스타나 볼까 하다가, 오늘 회사에 입고 간 레깅스가 아까워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일단 몸을 움직였다. 이왕이면 신나는 운동으로.


흔들어주세요~ 쉐킷 쉐킷


유산소 30분 + 요가 Flow 15분 + 복근 10분 + 물구나무서기 + 폼 룰러 10분


술 먹고 난 후, '아 이제 내 몸은 망했어ㅠ.'하고 죄책감이 들었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여태까지 잘 해왔다가 한 번 그랬을 뿐이다. 한 번으로는 모든 게 무너지지 않는다. 내 머릿속에서만 한 번의 실수로 너무 놓아버리려고 했던 게 아닌지 싶었다.


옷장에 붙여놓은 달력을 보니 바디 프로필까지 이제 딱 31일 정도 남았다. 4주 하고도 무려 3일.

한 번의 일탈 정도는 금방 잊고 다시 돌아가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조급해하지 말고.


불타는 운동이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