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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미로부터 Feb 25. 2020

[37/100] 노력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잊지 않는 것

2/25(화)의 기록 [ 37/100 ]

기상시간 5:45이지만

또 10분 더 자고 상쾌하게 일어남!

집에서 나온 시간 6:39

출근 시간 7:07



얼마 전 서운함이 폭발한 날이 있었다. 요즘 다이어트로 제대로 못 먹으니 예민하고 힘이 금방 빠지는데, 그 날 따라 일이 많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피곤한 하루였다. 평소 같다면 따뜻한 국물이나 시원~한 맥주라도 한 캔 하면서 내 마음을 달래겠지만 다이어트 중이라 그럴 수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회복의 방법으로 잠을 잔다. 퇴근하는 버스에서 가끔 내려야 하는 정류장을 놓칠 정도로 깊은 잠을 자거나, 겨우겨우 집에 와서는 바로 옷을 갈아입고 전기장판으로 데워진 침대에 누워 30분에서 길게는 4시간까지 바로 잠이 든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고도 잠을 다시 자는 이유는 그만큼 체력 보충이 필요한 시기라 그렇다. (이번 주 바디 프로필만 끝나 봐라..,)


서운함이 터진 날은 따뜻한 전기장판으로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아서, 남자 친구에게 징징거리고 싶었다. 하지만 나와 다른 시간대에서 지내는 그와 연락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게 서운한 밤이 지나고 낮까지 연락이 없자 서운함이 증폭되었다. 그 꽁기 꽁기함을 하루 종일 가지고 있다가 결국 밤에 통화하면서 얘기했다. '나는, 식물처럼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으면 시들어버리는  같아..' 최대한 감정적이지 않게 말하려고 했지만 서운함을 느꼈는지 나의 남자 친구는 그 뒤로 열심히 '노력'해주고 있다. 시간대가 다를지언정 시간을 내어 표현하고, 연락을 한다. 덕분에 내 마음은 아주아주 행복 모드가 켜져서 주말출근 & 야근 & 힘든 다이어트를 버티는 힘이 되고 있다.


잘 지내나요~?


관계에서 노력한다는 것은 - 그 사람을 위해 내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계속 떠올리고 관심을 기울여준다는 것 같다. 오늘은 어땠는지, 밥은 먹었는지, 힘든  없었는지 - 있었다면 나로 인해 힘이 나기를 열심히 응원해주는  아닐까. 남자 친구가 우리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나 또한 비슷한 노력을 해야 더 잘 이어갈 수 있겠지. 나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도 생각하게 되는 시점이었다.


그리고 문득 우리 가족에게는, 나의 친구들과의 관계는 노력하고 있는지도 되돌아보게 된다. 진짜 노력해야 하는 관계들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어야지. 내가 시들어버릴 것 같다고 토로했던 것처럼 누군가는 말하지 못하고 관계가 시들어버릴 수도 있으니.


관계의 중요성을 잊지 않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잘 일어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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