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따뜻해서 아무리 코로나 19라 해도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콧바람도 쏘일 겸 아내와 함께 석촌호수로 밤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이제야 긴 겨울 끝에 기다리던 봄날이 오고 있는데, 글 제목은 ‘봄날은 간다’입니다.
제 필명에서 알 수 있듯이 그만큼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봄날이라 곧 사라질까 아쉬워하는 조급함이 묻어있는 제목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언젠가부터 저는 봄이 좋아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중국 여류 시인이 쓴 봄을 소재로 한 아름답고 애틋한 시 한 편을 선물로 드립니다. 행복한 봄날 되시기를..
그대는 이 세상 4월의 하늘입니다
저는 그대가 이 세상 4월의 좋은 날이라 말해요
웃음소리가 사방의 바람을 환히 켜고
봄의 산뜻함과 아름다움에 가볍고 날렵하게 서로 춤을 추네요
그대는 4월 아침의 구름 안개입니다
황혼에 바람의 노래 불어오고,
별들은 무심결에 반짝이는데 가랑비는 꽃 앞에 어지러이 떨어지네요
그 가벼움과 우아함은 그대이고,
온갖 화려한 꽃의 관은 그대가 쓰신 것이고,
그대는 천진하지만 장엄한, 매일 밤의 둥근 달이에요.
그대는 마치 눈 녹은 후 그 담황색과 같고
그대는 신선한 첫 싹을 틔운 푸르름이에요
여린 희열, 물 위에서 그대의 꿈에서 기대한 백련화가 떠다니네요.
그대는 꽃을 피우는 한 그루 한 그루 나무이고,
그대는 처마 밑에 재잘거리는 제비이고, 그대는 사랑, 따뜻함, 희망이고,
그대는 이 세상 4월의 좋은 날입니다.
린후이인 (林徽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