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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개나 줘" 그저 좋은 사람 되는 7가지 제안

뭔 놈의 7개나 어휴......

by 담담댄스
성공한 사람의 n가지 습관, 부자 되기 n계명......


이런 제목의 자기계발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n가지 습관을 익히고, n계명을 새겨도 확실하게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늘 '사바사'라는 대명제를 앞설 순 없기 때문이다.


다만 스스로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꼭 지키고 싶은 7가지가 있다. 집에도, 회사에도 모니터에 스티커 메모를 통해 매일 볼 수 있도록 했다. 나는 욕심쟁이. 나만 좋은 사람 되고파 공개하지 않을까 했는데, 어차피 이런 글들은 어마무시하게 많고, 아무리 고막에 때려 박아도 안 듣는 사람은 안 듣는다. 이 글은 내가 나에게 바라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다른 이들에게도 바라는 모습일 게다. 좋은 사람들이 많으면 좋은 세상이 올 거니까.






1. 탓하지 말고 덕분으로 하라


사람들은 결과에 대한 이유를 늘 요구하기 마련이다. 논공행상을 하려는 게다. 결과의 성패에 따라 잘되면 내 덕, 못되면 네 탓이라는 보편적인 정서가 있다. 그런 반응을 맞닥뜨린 사람들은 한결같이 불쾌해한다. 그래서 이런 습관이 필요하다고 본다.


꼭 모든 실패에 '내 탓'이라는 자조적인, 자학적인 생각을 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그것에 영향을 미친 모든 이들의 노력에 감사하자는 뜻이다. 특히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함께해 준 이들을 힐난하기보다 그래도 이나마 할 수 있었던 것이 당신들 덕분이라고 말하는 마음가짐은 꼭 잊지 않으려고 한다.



2. 약속은 가급적 모두 지킨다 (특히 시간)


원래 주인공들은 조금씩 늦어줘야 돼


그래서 나는 주인공이 될 마음도 없고, 주인공을 별로 안 좋아한다. 주인공 병에 걸려 일부러 늦는다면, 그럴 경우에만 주인공을 제거하고 내가 주인공이 되겠다는 마음도 있을 정도다.


시간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일부러 30분씩 일찍 오는 건 과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결과적으로 늦지만 않으면 전혀 문제없는 것. 다만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5~10분 정도 지각할 땐 사정을 짐작하고 관대함을 보이려고 한다. 실수였다면 그 관대함이 인상적일 것이고, 습관이라면 그 사람은 내가 아니어도 OUT.


비단 시간뿐만 아니다. 이 명제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굳이 풀어쓰자면 작은 약속도 소홀히 여기지 않으려는 마음이자, 당장의 기분으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남발하지 말자는 것.



3. 어차피 할 거라면 투덜대지 마라


투덜대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면 얼마든지 그래도 된다. 그런 일이 몇이나 있을까. 이왕 하는 일이면 즐겁게는 못하더라도 투덜댈 필요는 없다. 진심으로 나만 손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나는 투덜이 스머프라 판단되는 사람들을 옆에 두지 않으려 한다. 투덜댐은 코로나보다 전염이 빠르고, 그 어떤 백신도 무효하다.



4. 보여주지 말고, 드러나게 하라


사람이라면 생색을 아예 안 낼 수는 없다. 그래도 최대한 참기로 한다. 시간에 의해, 타인에 의해 알려지는 것이 얼마나 멋있는 일인가. 설령 드러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한 사람은 무조건 알 수밖에 없지 않은가. 바로 '나'말이다.


예전 핑클 멤버가 오랜만에 재결합해 여행을 떠난 모습을 담은 <캠핑클럽>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효리가 남편 이상순과의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보이지도 않는 의자 밑바닥까지 열심히 사포칠을 하는 남편을 보고 이효리가


여기 안 보이잖아, 누가 알겠어


라고 말하자, 이상순이


누가 알긴, 내가 알잖아


라고 했단다. 멋있는 일은 이렇게 아내의 방송용 멘트를 통해서도 드러날 수밖에 없으니, 너무 서운해하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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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귀찮아하지 말고, 피곤해하라


투덜대지 말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귀찮은 티도 한두 번이지, 쌓이면 결국 '저 사람은 뭐만 하면 귀찮아해'라는 얘기가 돈다. 귀차니스트가 환영받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하기 전에 귀찮아하지 말고, 하고 나서 피곤해하는 것이 훨씬 잠이 잘 온다. 불면증의 시대 아닌가. 오로지 숙면만을 생각하자.



6. 동료를 고객이라 생각하라


동료를 늘 어렵고 불편해할 필요는 없지만, 가끔씩 고객이라고 생각하면 내 마음이 편해질 때가 있다. 특히 '저 인간 왜 저러지?' 싶을 때 특효다. (사실 이건 좀 뭐랄까...... 스스로 자괴감이 들 때도 있으니 정말 누군가로 인해 참기 힘들 때 이따금 진통제처럼 쓰길 바란다. 절대 치료제는 될 수 없다.)


이 마인드셋을 시어머니에게 쓰는 며느리 분도 만나본 적이 있다. 그날부터 고부갈등이 없어졌다는 후문이 있다.



7. 남 얘기 쉽게 하지 말아라


회사생활의 낙이라 한다면 '뒷담화'가 아닐까. 적의 적은 내편이라는 전제 하에, 공공의 적을 두고 벌어지는 한바탕 토크 대잔치. 그러나 이걸 깨닫기는 어려울 게다. 신나게 뒷담화하고 다니다 보면 어느새 본인이 '누구나 까고 보는 애'라는 구설에 오를 수 있다고.


남에 대한 좋은 말이라도 쉽게 해서는 안 되는가? 그렇다. 일단 당사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말은 그 어떤 것이라도 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 누구든 칭찬하고 다니는 사람의 말에 얼마나 무게가 실리겠는가. 그저 사람 좋아 보이려 없는 말도 지어서 한다는 구설에 다시 한번 오를 수 있다.


남 얘기를 너무 안 하고 다니면 왕따 되기 십상이라고? 미안하다. 삶은 원래 고독한 거다. 그리고 경험상 입이 무거운 사람에게 사람들이 몰리기도 한다. 이유를 막론하고 먼저 남 얘기 꺼내지 말고, 남이 꺼내더라도 너무 적극적인 동조는 할 필요 없다. (써놓고도 참 어려운 일이긴 하다)


그리고, 적의 적도 내편은 아니다. 언제든 적과 손잡아 내 통수를 후려갈길 수도 있다고.






위의 지침들은 결코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이지,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을 수도 있다. 7가지를 다 지키려 살다 보면 본의 아닌 강박에 시달릴 때도 있을 테니, 그저 참고만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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