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참을, 아니 견딜 수 없을 만큼의
가벼움에 대한 싫증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다
내게 도통 생각이란 것은 뱃속에서
수시로 끓어오르는 트림과도 같아서
그놈의 이지 고잉ㅡ
나는 이런 내가 더 이상 견딜 수는 없으나
그것은 또 나를 긍정하는 마음씨
어떤 저울은 가벼움의 무게를 잴 수 있다고 한다
그 저울 위에 올라선 나는 나의 고도비만에 경악하고,
흘깃 보던 사람들만이
‘것봐, 내가 뭐랬어. 날씬하다 그랬잖아’
바보들, 아니 천재들인가,
둘다 아니면 다정한 이들인가
이 저울이 가벼움을 재는 것인지 알고 있었다는 거야?
아니면 결국 나를 망치려는 개수작 아냐?!
(고민고민 하지마, 걸~# 별로 관심이 없는, 걸~♭)
이윽고 나는 아무도 모를 나만의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유명, 무명 가리지 않고
그 이름들을 트레드밀 앞에 붙여두었다
흔적의 주법(走法)을 좇아 달린다
야속한 트레드밀은 아무리 발을 굴러도
머무름 그 이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주 약간의 진전을 경험한다
결국 쫓겨나는 엔딩
다리가 풀려 헛헛한 웃음을 짓지만
그 냉소야말로 나를 긍정하는 마음씨
씨이이이 뒤에 한 발은 나에게로
씨이이이 뒤에 너를 보고 싶다
때마침 헤드폰에서 한 천재 뮤지션이 속삭인다
"눈을 떠 한동안 너는 달콤한 꿈에 빠져 있었을 뿐이야"
이것은 열등감과 자괴감에 대한 제 첫 번째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