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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Yu Dec 03. 2023

뭐 잘하세요?

약점을 개발하는 건 시간낭비

    원들과 6개월짜실험같은 대화를 시작했다. 그 대화의 시작을 강점 찾기(StrengthFinder)에서 해 보려한다. (인용된 내용은 2001년 출간된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 Now, Discover your strengths (청림출판)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강점: 한 가지 일을 완벽에 가까울 만큼 일관되게 처리하는 능력

타고난 재능과 학습을 통해 얻은 능력은 다르다. 재능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사고, 감정, 또는 행동이며 강점은 재능, 지식, 기술 이 세 가지의 조합으로 완성된다.




    누구든 아무리 해도 지겹지 않은 일이 있다. 그건 내 생각의 패턴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노력이 들지 않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들이다. 누군가는 그런 걸 어떻게 해내느냐고 반문하지만, 그 사람 역시 무언가의 행동에서 '그런 걸 어떻게 해내는지' 놀라게 만드는 패턴들이 있다. 나의 경우는 항상 무언가를 정리하고, 간결하게 하고, 작은 것이라도 의미 있는 생산성 있는 활동을 하고, 말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내고,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것들이 그렇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여기 책에 소개된 34가지 강점 분류 중에서 나의 5가지 강점을 꼽아본다면 성취자(Achiever), 학습자(Learner), 공감(Empathy), 긍정성(Positivity), 전략(Strategy)이다. 그 다음 5가지를 더 꼽는다면 실행자(Activator), 분석가(Analystic), 적응력(Adaptability), 책임(Responsibility), 탐구심(Input)이 되겠다. 어떤 사물이나 생각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혹은 헬리콥터를 타고 전체 숲의 모습을 보려는 사고패턴도 있지만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강점을 34가지 강점에서는 찾기 어려웠는데 이런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여기서 선택되지 않은 단어라 하여 그게 강점의 반대인 약점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34가지 모두를 강점으로 가진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강점이 성공을 보장한다는 건 아니지만 강점은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실마리를 준다. 타고난 기질과 연결되어 있다. 타고난 기질은 인생 2회 차인 듯 누군가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무엇을 해야할지를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타고난 강점과 학습으로 개발된 재능과 활용도구로서 기술. 이 삼위일체가 완벽히 맞아떨어질 때 어느새 그는 성공의 길을 가고 있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성공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일 것이고.


    회사에서 직원들과 꾸준한 면담을 통해 직원들이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아보라고 한다. 유능한 인재가 회사에 불만을 가지고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 나가기 전에 그 사람에게 무엇을 해 주면 계속 붙잡아 둘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게 인사팀의 목표일지도 모르겠다. (인사팀이 면담의 표면적인 이유가 아닌 진정한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으니 이렇게 혼자 소설을 쓸 수밖에 없다) 십 수년을 같이 살아온 딸내미가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고, 더 오래 같이 살아온 아내의 속 마음도 모르겠는데 어찌 직원들의 열 길 물속을 들여다볼 수 있으리오. 이 세상에 없는 상사보다 좋은 상사는 없다하니 상사라는 타이틀이 있는 한 아무리 마음을 터 놓고 지내고 싶어서 내가 능청맞게 이메일로 "Hi Friends"라고 해도 되돌아오는 답장은 "Dear Sir"이니 이 숙제를 해내겠다는 마음은 접고 들어간다.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사람이 의사 상담시간 어디가 불편하냐고 질문할 때 '없어요' 하면 그 길로 되돌아 나가면 된다. 어디가 불편하다고 얘기해야만 다음 대화가 이어질 수 있고 그 사람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불편한 게 없다는 사람을 붙잡고 사실은 어디가 픈데 참고 있었다는 사실을 실토하도록 밝혀 내야 하는 수사관이 되었다. 피검사를 해볼 수도 없고. 그러하니 무턱대고 불러다 놓고 자, 얘기해 봐라고 해서 얘기할 사람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 상황은 좀 아찔해진다. 뭔가 실토할 게 있을 것이라는 가정도 잘못된 것이긴 하다. 그러니 하다가 안되면 적당히 접을 생각도 있지만 0 (Zero)에서 시작했으니 단 1 이라도 얻을 수 있는 건 분명히 있을 것 같다.


    강점 찾기부터 시작해 본다. 뜬금없는 강점 찾기? 원하는 게 무엇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심리전을 할 계획이다. 그래서 서로의 속 마음을 공개하는 도구로서 강점 찾기 활동이다.  물론 형식적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강점을 찾고도 싶고, 그 강점을 활용해서 그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업무를 부여하는데 분명 도움도 될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 사람은 숨기고 있었던 무언가를 드러내 보일 때 부끄럽기도 하지만 한 꺼풀 벗겨진 느낌을 받게 되면 좀 더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 오히려 내가 누군지를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났으니 더 신나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 소개된 강점의 정의를 보면 리더쉽을 지향하며 분류되었다는 점도 알고 들어가야한다.


    그리고 이 작업이 끝나면 그 다음은 동기(Motivation) 찾기 활동이 있고,  액티비티 하나를 더 하고 나서야 겨우 '당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조심스럽게 꺼내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질문을 던졌을 때 손에 잡히는 답을 하지 못하는 건 선택할 단어의 지식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나요? 당신 성격을 말해보세요라고 하면 적극적, 내성적, 활발하고, 조용하고, 꼼꼼하고,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등등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그 사용단어가 말 그대로 '일반적'일뿐이고 시원하게 긁어 줄 단어들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를 성격으로 정의한 단어도 분명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성격에 대한 단어들이 많이 보이는 심리학 책 (예를 들면 MBTI 검사 질문지)을 펼친다면 이제 좀 더 나를 표현하는 보다 정확한 단어를 선택하기가 수월하지 않겠는가?


34 Strengths

Ps. 6개월짜리 계획을 다시보니 나의 5가지 강점과 모두 맞아떨어진다. 소름! 혹시 확증편향오류인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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